[헬스&뷰티/병원특집]고려대 구로병원, 암 관련 전문의 협진 ‘다학제 진료’의 메카

동아일보 입력 2013-04-03 03:00수정 2013-04-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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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 암 병원은 세계적인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장비, 선진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암 환자들에게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원스톱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 병원은 다양한 진료과 의료진이 모여 협진을 하는 ‘다학제 진료시스템’의 메카로 꼽힌다.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암과 관련된 과가 모두 참여하는 전문 진료팀을 구축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다학제 진료팀에 소속된 전문 의료진들은 종종 한 자리에 모인다.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개별 환자의 상태마다 최적의 치료법이 무엇인지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의료진은 각자가 갖춘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환자 수술은 어떻게 하며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는 어떻게 할지, 수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할지를 의논한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두경부암 등 암 환자들은 진료 팀 단위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많은 환자가 합병증은 최소한으로 겪으면서 최상의 치료결과를 얻는 것은 이런 세심한 협진시스템의 덕이다.

암 병원이 실시하는 표적항암치료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또, 수술부위를 최소한으로 하는 복강경 수술도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 치료 후 만족도를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첨단 방사선 암 치료 시스템도 치료 효과를 높이고 회복을 앞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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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항암 치료실’도 암 병원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이곳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굳이 입원을 하지 않고도 하루 만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고려대 구로병원에는 초기 암 환자를 비롯해 중증 암 환자들이 전국에서 몰려오고 있다. 지난해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들을 놓고 봐도 주로 진단을 받은 질환명이 암일 정도다.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로 치료 성과 높여


고려대 구로병원은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암 수술 감시 림프절 학제 간 연구회’를 발족했다. 감시 림프절은 종양이 림프절을 통해 직접 전이되는 경우 가장 처음 도달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폐암과 식도암, 위암 수술에 2007년부터 일찍이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가 실시됐다. 암 조직에 림프절 염색 색소를 주입해 감시 림프절을 찾아낸 후, 일부를 절제하고 검사해 암 세포가 전이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를 적용하면 복강경을 통해 암 조직만을 제거할 수 있고, 암 세포가 전이됐는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림프절을 최소한으로 절제하고, 정상적인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범위도 최소화하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게 할뿐더러 합병증도 적어 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검사법은 2010년부터 폐암과 식도암을 비롯해 유방암 대장암 갑상샘암 비뇨기암 두경부암 등 모든 암 수술에 확대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치료성과가 한층 더 좋아졌다.

암 병원의 외과 수술 팀은 개원 초기인 30년 전부터 암별로 전문화되고 특화된 진료를 해왔다. 특히 흉강경을 이용한 독창적인 수술법을 개발해 암을 제거할 때 수술부위를 최소화하고 통증을 줄일뿐더러 암 환자의 회복을 앞당겼다.

의료진은 수술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지만, 암 환자의 경제적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치료효과는 높이면서 수술비는 낮출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 병원이 암 수술도 잘하고 치료비도 저렴한 병원으로 꼽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새로 증축될 고려대 구로병원 암병원 조감도. 내년에 완성되는 이 건물에는 최첨단 장비를 들여놓는 한편, 환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진료실과 검사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의료수준


병원의 경쟁력은 우수한 의료진으로부터 나온다. 고려대 구로병원의 의료진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목영재 교수(상부위장관외과)는 대한위암학회 이사장과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목 교수는 위암 치료역량을 진일보시킨 국내의 명의로 꼽힌다. 수술 후 재발을 예측하고 그에 맞춘 최적의 검사를 하고, 이에 걸맞은 치료를 해 빨리 해 수술 결과가 성공적이다.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70% 이상이라 많은 중증 위암환자들이 그를 찾는다.

문홍영 교수(대장항문외과)는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초기 대장암뿐 아니라 진행된 대장암과 재발·전이된 대장암도 능숙하게 치료한다. 그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부위를 적게 할지 크게 할지를 판단해 적절한 수술법을 구사한다. 같은 진료과의 이선일 교수는 하부 직장암에 대한 수술을 할 때 항문을 보존하는 수술 방법을 연구해 발표해 왔다.

이재복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갑상샘암 수술의 권위자다. 다양한 최신수술법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수술 중 부갑상샘 호르몬 측정술이나 후두 신경자극 탐색기법 등을 시행하는 것이 그렇다. 이 교수는 95% 이상의 환자 완치율을 자랑하고 있다.

김준석 교수(종양내과)는 두경부암 등 항암치료에 손꼽히는 전문가다. 미국 임상암학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교환교수, 대한암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글로벌 표적 항암제 개발에도 수차례 참여했다.

서재홍 교수(종양내과)는 유방암 치료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유방암 진료를 할 때 다양한 진료과가 협진하는 다학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 별도로 유방암 줄기세포 표적치료제도 연구하며 개발하고 있다. 같은 과의 오상철 교수는 위암 대장암 식도암 등 소화기암 항암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유전자 정보를 통해 암의 재발 가능성, 항암제 감수성, 장기 생존 여부 등을 예측하고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없애는 항암 맞춤치료 연구로 의학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손꼽히는 의술 갖춘 전문인력

병원의 의료진은 대외적인 연구와 학회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하지만, 무엇보다도 본인들이 맡은 진료과목에 대해서 탁월한 의술을 갖추고 있다.

김현구 교수(흉부외과)는 폐암수술 전문가다. 통상적으로 흉강경 수술은 3곳을 절개하지만, 김 교수는 한 곳을 4cm가량 미세하게 절개해 암 조직을 절개하는 ‘싱글포트 흉강경 수술’을 성공했다. 최상룡 교수(간담췌외과)는 간암수술의 대가다. 국내에서 간이식수술이 생소하던 1990년대 초에 뇌사자 간이식 수술은 물론이고 소아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시킨 바 있다. 같은 진료 과의 김완배·최새별 교수는 초기 간암에 대해 ‘고난도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을 해 수술 성과를 높이고 있다.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가 높다고 정평이 나 있다.

소화기내과 변관수 연종은 김지훈 교수는 간암 진단과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간암 발생 위험이 높은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물론이고 만성 간염 환자와 간경화 환자에 대해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실시하는 걸로 유명하다. 아울러 간염 바이러스의 변종과 유전자에 대해 꾸준한 연구 활동도 하고 있다.

소화기내과 박종재 교수는 조기 위암이나 대장암에 대해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ESD)’의 국내 권위자다. 그는 내시경을 사용해 세밀한 부분까지 눈으로 직접 병변을 확인한다. 비교적 크기가 큰 암 조직도 거뜬히 제거한다. 2007년에는 ‘한일 공동 주관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 라이브’에 대한민국 대표로 선정돼 한일 양국 의료진에게 수술을 시연한 바 있다.

이들을 포함해 고려대 구로병원이 갖추고 있는 암 종류별 전문진료진은 다음과 같다.

△유방암=서재홍 교수(종양내과), 우상욱·김우영 교수(유방내분비외과)

△폐암=강경호·심재정·이승룡 교수(호흡기내과), 김현구 교수(흉부외과)

△소화기암(위암·식도암·대장암)=목영재·장유진 교수(상부위장관외과), 박종재·이범재 교수(소화기내과), 최영호 교수(흉부외과), 오상철 교수(종양내과), 문홍영·이선일 교수(대장항문외과)

△간암=변관수·연종은·김지훈·김재선 교수(소화기내과), 최상룡·김완배·최새별 교수(간담췌외과)

△갑상샘암=이재복 교수(유방내분비외과), 최경묵 교수(내분비내과)

△두경부암=김준석·강은주 교수(종양내과), 우정수·조재구 교수(이비인후-두경부외과)

△부인암(자궁경부암·난소암)=이재관·홍진화·소경아 교수(산부인과)

△비뇨기암(전립샘암·방광암)=문두건·박홍석·윤철용 교수(비뇨기과)

△암 협진(진단·방사선·재활)=양대식·이정애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서상일·김경민·우옥희 교수(영상의학과), 김성은·오선영 교수(핵의학과), 김한겸·김애리·이영석 교수(병리과), 양승남 교수(재활의학과), 정현강 교수(정신건강의학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는 여러 전문의가 협진해 암을 치료한다. 증축되는 암병원에서는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 독립된 암 전문병원 증축, 최첨단 병원으로 도약 ▼


고려대 구로병원은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최첨단 암 병원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에 독립된 암 전문병원을 증축하는 공사를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내년에 공사가 완공된 이후에는 보다 수준 높은 암 치료서비스를 제공해나갈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축하는 암 병원에는 외래진료실, 초음파 등 각종 검사실, 방사선치료실, 일일 항암치료실, 교육실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첨단 장비를 대거 확충해 환자 중심의 원스톱 암 치료 서비스를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지금도 고려대 구로병원에는 다양한 최첨단 의료기기가 구비돼 있다. 16cm의 넓은 신체범위를 0.35초 만에 촬영할 수 있는 최고품목의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인 640MSCT도 그중 하나다. 이 기기는 검사 시간이 짧은 만큼 방사선 피폭량이나 주입하는 조영제 양이 적어 환자들이 안전하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형광내시경도 2005년 일찍이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도 이뤄지고 있다. 병원에서는 이런 첨단 기기를 바탕으로 초기 폐암 환자를 적극적으로 발견해 치료한 결과 이들의 생존율도 85% 이상으로 높다. 앞으로는 이 같은 첨단기기를 더 많이 도입해 치료성과와 환자들의 만족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게 아니라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환자의 입장에 초점을 두는 걸 최상의 가치로 두고 있다. Easy(쉽고 편하고), Fast(빠르고), Credit(믿을 수 있는) 병원을 기본가치로 추구한다.

이런 신조를 바탕으로 증축되는 암 병원은 검사에서부터 진단,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까지 단 한번에 원스톱으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치료 동선을 마련할 예정이다. 공간 자체도 환자가 보다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다. 아울러 암 연구와 임상진료가 접목되는 세계적인 암 중심병원으로 발전하기 위해 연구 중심의 병원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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