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 앞둔 최용수감독 “가장 무서운 적은 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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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7시 00분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챔스리그 우승 울산 2군 위주 출전예상 불구
최감독“벤치멤버=죽기살기”정신무장 강조


“목적지 없이 항해하는 배를 절대 밀어주지 않는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사진)이 또 한 번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강조했다. 이유가 있다.

서울은 15일 울산과 39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11일 예정된 경기였는데, 울산이 1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서는 바람에 연기됐다. ‘선두’ 서울(승점 81)은 이기면 2위 전북(77)과 격차를 다시 벌릴 수 있다. 두 팀 모두 전력에 차질이 있다. 서울은 주축 미드필더 고명진과 하대성, 울산은 공격수 이근호과 김신욱이 14일 호주와 평가전에 차출됐다. A매치 다음날인 K리그 경기는 못 뛸 공산이 크다.

숨은 변수도 있다. 동기부여다.

울산은 챔스리그 우승 후 나흘을 쉬고 서울전에 나선다. 물론 울산도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챔스리그 티켓을 따려면 부지런히 승점을 쌓아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서울 최효진이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는 2007년 포항 소속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얼마 후 전남과 FA컵 결승에 나섰다. 포항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전남이 완승했다. 선수들 정신력에서 큰 차이가 났다. 최효진은 12일 미디어데이에서 “울산처럼 큰 경기를 치르고 나면 허탈감이 생기고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최 감독은 정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울산이 2군 선수 위주로 나설 계획인데 벤치멤버들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찬스다. 죽기 살기로 뛸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울산이 주전을 대거 뺐던 포항, 수원과 경기에서 잘 했다. 우리가 자만하고 팀플레이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어 “우리는 한 목적지(우승)를 향해 간다. 목적지 없이 항해 하는 배를 절대 밀어주지 않는다”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구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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