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15일 울산과 39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11일 예정된 경기였는데, 울산이 1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서는 바람에 연기됐다. ‘선두’ 서울(승점 81)은 이기면 2위 전북(77)과 격차를 다시 벌릴 수 있다. 두 팀 모두 전력에 차질이 있다. 서울은 주축 미드필더 고명진과 하대성, 울산은 공격수 이근호과 김신욱이 14일 호주와 평가전에 차출됐다. A매치 다음날인 K리그 경기는 못 뛸 공산이 크다.
숨은 변수도 있다. 동기부여다.
울산은 챔스리그 우승 후 나흘을 쉬고 서울전에 나선다. 물론 울산도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챔스리그 티켓을 따려면 부지런히 승점을 쌓아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서울 최효진이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는 2007년 포항 소속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얼마 후 전남과 FA컵 결승에 나섰다. 포항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전남이 완승했다. 선수들 정신력에서 큰 차이가 났다. 최효진은 12일 미디어데이에서 “울산처럼 큰 경기를 치르고 나면 허탈감이 생기고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최 감독은 정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울산이 2군 선수 위주로 나설 계획인데 벤치멤버들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찬스다. 죽기 살기로 뛸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울산이 주전을 대거 뺐던 포항, 수원과 경기에서 잘 했다. 우리가 자만하고 팀플레이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어 “우리는 한 목적지(우승)를 향해 간다. 목적지 없이 항해 하는 배를 절대 밀어주지 않는다”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