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EU… 이유는 ‘60년 평화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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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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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화에서 평화를 일구고 냉전 종식 이후 유럽의 민주화를 정착시킨 유럽연합(EU·27개 회원국)이 2012년 노벨 평화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역공동체가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벨평화상위원회는 12일 “최근 60여 년간 EU와 이 지역 선구자들이 유럽의 평화와 화합, 민주주의, 인권 증진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크다”며 EU의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개인이 아닌 단체나 기구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은 2007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공동 수상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이후 처음이다. 단체가 단독으로 수상한 것은 1988년 유엔 평화유지군 이후 24년 만이다.

EU 회원국이 최근 수년간 전례 없는 재정 위기의 수렁에서 탈출하기 위해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는 와중에 이뤄진 수상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EU의 재정 위기, 일부 회원국의 재정 파탄 및 이에 따른 사회 불안이 고조되고 있어 EU의 수상이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EU가 한때 전쟁으로 ‘찢어진 대륙’을 ‘평화의 대륙’으로 바꾸는 데 공헌했다”며 “노벨 평화상이 금융 위기를 헤쳐 나가는 EU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공식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EU가 추진해 온 화합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매우 감동적이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노벨평화상#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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