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뺨친 1번’ 추신수 10호 쾅!…전반기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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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0일 07시 00분


추신수. 스포츠동아DB
추신수. 스포츠동아DB
클리블랜드 추신수(30)가 시즌 10호 아치를 쏘아 올리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템파베이와의 홈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5-4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1점 달아나는 중월솔로홈런을 때려내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날 추신수의 타격감은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초반 세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그러나 경기 후반부터 힘을 냈다. 6회 1사 후 중전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하더니, 8회 2사 후 우완 구원투수 호엘 페랄타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30km짜리 스플리터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게 하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7연속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타율을 0.299(34타점·57득점)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유 모를 타격 슬럼프로 3번과 6번 타순을 오갔고, 설상가상으로 왼다리 근육통까지 겹치면서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은 긴급처방을 내렸다. 팀에서 늘 중심타자였던 추신수를 5월 15일 미네소타전부터 리드오프로 기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험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추신수는 전반기에 출장한 78경기(팀 84경기) 중 1번타자로 총 50경기에 나가 타율 0.330(209타수 69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포(9홈런)에도 불이 붙어 2010년(22홈런) 이후 2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0.235에 불과했던 시즌 타율은 0.299까지 치솟았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442, 3홈런, 9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해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6-7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44승41패로 시카고 화이트삭스(47승37패)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추신수는 올스타 브레이크로 주어진 나흘간 가족과 함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14일부터 열리는 토론토와의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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