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울 포격시 미사일 1000기로 평양응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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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태극연습서

군 당국이 지난달 말 실시한 태극연습에서 북한 장사정포와 미사일의 서울 공격 상황을 상정한 ‘상응표적 타격계획’을 처음으로 가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태극연습은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 위협을 상정해 매년 5, 6월 사이에 합참 주관으로 실시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전장 상황을 가정해 벌이는 지휘소훈련이다.

‘상응표적 타격계획’은 북한이 서울을 겨냥해 장사정포나 미사일로 무력도발을 감행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평양 등 핵심지역을 타격하는 대북 억제 계획이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올해 3월 “적 도발 시 최단 시간 내 도발원점과 지원세력뿐 아니라 우리에게 피해를 준 대상 지역에 상응하는 응징을 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군이 수도 서울을 타격하면 한국군도 북한의 수도 평양을 타격하겠다는 의미다.

18일 군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1∼25일 북한의 다양한 도발 위협에 대비해 실시된 태극연습에서 북한이 휴전선 인근에 집중 배치한 장사정포와 스커드 미사일로 서울을 기습 공격하는 상황이 발령됐다. 북한은 휴전선 인근에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를 비롯해 300여 문의 장사정포 및 수십 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배치해놓고 있다.

북한이 쏜 장사정포와 스커드 미사일 몇 기가 서울 도심에 떨어지자 군 당국은 10분 이내에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 발사기지 등 도발원점은 물론이고 평양을 비롯해 북한의 주요 표적에 대한 대응타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응타격에 참여한 주요 전력에는 육군 유도탄사령부 예하의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에이태킴스)과 다연장로켓(MLRS)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 北의 조준 포격 위협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 ▼
신형 현무급미사일도 참여


에이태킴스 1기에는 900여 발의 자탄(子彈)이 들어 있어 축구장 4배 면적(400×500m)을 파괴할 만큼 화력이 강력하다. 최대 사거리가 300km로 현재 군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중 사거리가 가장 길다. 군 당국은 연평도 포격도발 직후 전방지역과 수도권 방어를 위해 에이태킴스를 비무장지대(DMZ) 인근 최전방 지역에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북한이 수도권을 향해 추가 공격을 해올 경우를 가상한 훈련에서도 올해 4월 처음 공개된 현무급 탄도·순항미사일을 포함해 최대 1000여 기의 미사일이 대응타격 훈련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소식통은 “일각에서 과도한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강도 높은 대북 억제 훈련이 이뤄졌다”며 “북한이 수도권을 포격할 경우 정전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고 충분한 대응이 이뤄지는 절차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올 들어 일부 언론사의 좌표를 공개하는 등 조준포격 위협을 고조하고 있는 만큼 모든 유형의 기습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6·25전쟁 62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통합화력훈련을 22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관으로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현 정부 들어 한미 연합전력이 참가하는 대규모 통합화력훈련은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다.

F-15K 전투기와 아파치 공격헬기 등 한미 군 당국의 첨단전력과 20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이번 훈련은 DMZ 내 북한의 기습도발 시 대응작전을 펴고 북한이 전면 남침을 감행할 경우 한미 연합전력이 이를 저지 및 격퇴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채널A 영상] “북한 공격에 맞불 안돼” 종북논란 기름 붓는 김재연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가상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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