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 감독 “젊은 감독들보다 못한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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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5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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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 썬더스
사진제공|삼성 썬더스
8년 만에 친정팀 서울 삼성 썬더스로 돌아온 김동광 감독(60)의 목소리는 우렁찼다. 함께 자리한 이성훈 단장-김상식 코치와 달리 말할 때 마이크를 쓰지 않아도 방안에 넓게 퍼졌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알고 있는, 또 좋아하는 농구를 전부 불사르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다시 감독이 되니 기분이 좋고, 팀을 위해서는 책임감을 느낀다. 팀워크와 조직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밝혔다.

프로농구 감독 중 최연장자인 김 감독은 “계약 기간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명문팀을 재건하는데 힘쓰겠다”라고 단언했다.

“사실 감독 자리에 마음을 비우고 있었어요. 다들 젊은 사람들만 찾으니까. 왜 젊은 친구들만 되고 나이 많은 사람은 안 된다고 생각하나?”

김 감독은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열정을 발산하는 자리”라며 “내가 농구 지식은 어느 감독에게도 지지 않는다. 나이는 문제가 안 된다”라고 역설했다.

과거 프로농구계의 대표적인 ‘용장’이었던 김동광 감독을 상징하는 것은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치는 카리스마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과거엔 부러질 정도로 강하기만 했다. 지금은 선수들을 이해하고 강요하지 않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현장에서 떠난 시간들이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독설 뿜다 심판한테 손해볼지도 모르겠다”라며 여전한 열정도 과시했다.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김승현-이정석-이시준이면 앞선은 충분하다. 3-4-5번을 보강하는데 힘쓰겠다”라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FA든 트레이드든 모든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라며 “외국인 선수는 높이와 기동력이 있는 선수를 뽑겠다. 신인은 딱히 눈에 띄는 선수가 없더라”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 외에도 삼성은 김상식-이상민 코치를 새 코치로 선임했다. 다만 이상민 코치는 아직 귀국하지 못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삼성 이성훈 단장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을 하고 고민하다 보니 코칭스태프 구성이 좀 늦어진 게 사실”이라며 “깊은 고뇌가 있었음을 알아달라”라고 말했다.

태평로|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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