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박희태 캠프 누가 움직였나… 김효재-이봉건-조정만 3인이 핵심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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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3전당대회를 준비하던 박희태 후보의 캠프는 겉으로는 매머드급이었지만 실상 캠프를 움직이는 건 소수였다고 당시 캠프 관계자들은 전한다.

박 후보 캠프가 대외에 공표한 캠프 조직은 주로 2007년 대선 경선 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로 구성됐다. 박 후보는 대선 경선 때 이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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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최병국 의원이 캠프 좌장 역할을 하고, 안경률 의원이 총괄본부장, 정의화 고흥길 의원이 고문을 맡았다. 캠프 회의 때는 정두언 진수희 차명진 강승규 백성운 안형환 정태근 의원 등이 참석해 선거전략, 공보, 메시지 등을 논의했다. 당시 지역별로도 의원들에게 책임을 맡겼는데 서울은 장광근, 부산은 김정훈 의원 등이 맡았다.

그러나 의원들은 캠프에 가끔 모여 상황을 체크하고 판세를 분석했을 뿐 캠프 활동에 깊숙이 관여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411호 박 후보 캠프 사무실에 상주했던 이들은 외부 손님들을 맞는 비서를 포함해 10명 안팎에 불과했다고 한다. 캠프를 실제로 움직였던 이들은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당시 캠프 상황실장), 이봉건 국회의장정무수석비서관(전 한나라당 의원보좌관), 조정만 국회의장정책수석비서관(전 박희태 의원보좌관)이었다.

김 수석은 현역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캠프 초창기부터 적극적으로 합류해 상황실장으로 공보, 일정, 메시지, 조직 등 캠프의 모든 일을 진두지휘했다. 김 수석은 박 후보가 대표로 당선된 뒤 대표비서실장으로 박 의장을 보필했다.

조 수석은 박 의장의 의원 시절 10년 이상 보좌관을 지냈으며 사실상 박 의장의 집사 역할을 담당해 왔다. 당시 캠프의 조직과 재정 등을 조 수석이 주로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캠프에서 공보, 일정, 메시지 등을 주로 담당했다.

전당대회 캠프는 대선 캠프와 달리 공보, 일정, 메시지보다는 조직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캠프 구성도 조직에 주로 초점을 맞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대의원 조직과 당 직능 조직을 담당하기 위해 특보도 15∼20명 활동했던 것으로 한 관계자가 전했다.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 원씩 돈을 나눠주라”고 구의원들에게 지시한 A 위원장은 당시 전국 원외 조직과 특보들을 관리했으며, 조 수석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구의원은 “A 위원장이 불러서 갔더니 호남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며 “본인이 캠프의 전국 원외조직을 총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본보 9일자 A1면 “당협 국장 30명에 50만원씩 돌려라”…
A3면 박희태 캠프 참여했던 친이계 줄소환 불가피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8일 검찰 조사에서 박 의장 측에게서 건네받은 ‘전당대회 돈봉투’를 돌려준 당사자로 지목한 K 보좌관은 박 의장 비서관 출신으로 전대 때 실무 역할로 박 의장을 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K 보좌관은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정몽준 후보와 박빙의 당권 경쟁을 벌이던 박 후보 캠프는 자금이 그리 풍족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캠프에 관여했던 관계자들은 “캠프 내에서 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 박 의장은 사비를 많이 쓰기도 했고, 여기저기서 후원을 얻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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