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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장애 딛고 462번만에 운전면허 합격… 중복장애 1급 경상선 씨

입력 2011-11-09 03:00업데이트 2011-1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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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인지대만 237만 원
“만약에 차가 생긴다면 꿈꾸던 여행을 마음껏 다니고 싶어요.”

중증장애를 딛고 8년간 462차례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를 딴 경상선 씨(32·중복장애 1급·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사진). 경 씨는 7일 오후 이승재 청주운전면허시험장장이 자신의 집까지 찾아와 ‘2종 보통 자동차운전면허증’과 축하 꽃다발을 건네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태어날 때부터 뇌병변(3급)과 지적장애(2급) 등 중복장애를 앓아온 그는 2004년 5월 21일 처음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했다. 성적은 통과 기준인 60점에 한참 모자란 20점. 그해 53차례 학과시험에 도전했지만 60점을 넘지 못했다. 이후 해마다 50∼100차례 학과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포기할까’ 생각하기도 한 그에게 힘이 되는 일이 생겼다. 운전면허 도전 960번 만에 합격한 차사순 할머니(70)의 얘기를 언론을 통해 접한 것. 경 씨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도전했다. 지난해 50차례, 올해 12차례 낙방한 끝에 지난달 12일 치른 시험에서 ‘65점’을 받았다. 458차례 만에 거둔 기쁨이었다. 그동안 인지대만 237만8000원을 썼다. 경 씨는 이후 기능 주행시험을 2차례씩 치러 4일 최종 합격했다. 이 시험장장은 “경 씨는 1987년 청주면허시험장이 생긴 이후 최다 도전자”라며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룬 그의 도전은 다른 장애인에게도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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