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 PD, 신생아녀 조작논란에 발끈 “프로그램 존폐 위기”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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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9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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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tvn '화성인바이러스' 캡쳐
사진출처=tvn '화성인바이러스' 캡쳐
“도대체 왜 출연자의 인터넷 개인방송 BJ(Broadcasting Jockey) 이력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컴퓨터와 웹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게 BJ인데.”

tvn ‘화성인바이러스(이하 화성인)’의 연출자인 황의철PD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우리로서는 프로그램 존폐위기에 몰릴 수 있는 중대한 논란”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화성인’은 남자친구에게 모든 것을 기대는 ‘신생아녀’ 박겨레 씨 편을 방송했다. 박 씨가 남자친구에게 제모와 코를 파는 것까지 맡기는 모습이 나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다음날인 19일 박 씨가 인터넷 개인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고, 의류 쇼핑몰을 운영했던 정상인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방송 조작’ 논란이 일었다. 박 씨가 쇼핑몰을 홍보하기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이에 대해 황 PD는 “조작 방송이 아니다”라며 “쇼핑몰은 박 씨가 한 때 운영했을 뿐 현재까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 씨도 자신의 미니홈피에 해명 글을 올리고 “남자친구 앞에서만 아기가 된다. 남자친구도 제 버릇을 고치려고 노력중이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연출자 황 PD와의 일문일답.

- ‘신생아녀’ 박겨레씨의 쇼핑몰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나?

“물론 알고 있었다. 요즘 몸매 되고 얼굴 되는 20대 여성들 중에 쇼핑몰 해본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하다못해 우리 프로그램 제작진 중에도 쇼핑몰 운영해본 사람이 있다. 요즘 쇼핑몰은 직업이라기보다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알바 개념이다.”

- 박겨레씨는 현재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나?

“1년 반쯤 전에 열었다가 잘 안 돼서 닫은 상태다.”

- A업체 인터넷 개인방송을 했던 것도 알고 있었나?

“물론이다. 도대체 인터넷방송에서 노래하고 춤춘 게 왜 문제가 되나? 무슨 케이블TV에 출연했던 거라면 그나마 이해를 하겠는데… 제대로 된 인터넷 방송도 아니고 그냥 집에서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본인은 잘 기억도 안 난다는데… 트위터나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을 다 믿어선 곤란하다.”

- ‘화성인’은 매주 조작논란이 발생하는 것 같다.

“조작은 있을 수 없다. 그랬다간 우리 프로그램은 존폐 위기에 몰릴 지도 모른다.”

- 조작한 적은 없다?

“가장 속상한 게, 논란이 되는 부분 자체가 잘못됐다는 점이다. 우리가 ‘방송 한 번도 출연 안한 여자’, ‘완전순수녀’ 이런 사람을 출연시켰나? 우리 방송의 소재는 ‘신생아녀’였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존성 성격장애’라는 의사 소견까지 받아서 증명했다.

실제 박 씨가 신생아녀가 아니라던가, 남자친구가 실제 남자친구가 아니라던가, 이런 논란이라면 우리가 수용을 하겠는데… 그 사람이 예전에 인터넷방송을 했었고 쇼핑몰 운영했던 게 무슨 상관인가.”

- 워낙 특이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가령 안철수 교수도 화성인으로 출연할 수 있다. 멀쩡한 의사가 자기 일 그만두고 컴퓨터 백신 만들지 않았나. 얼마나 특이한가. 본인이 나오겠다고만 하면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우리 프로그램으로선 그 사람이 실제로 정말 특이하다는 게 중요하고, 그 부분에는 거짓이 없다.”

- ‘신생아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거짓이 없다?

“없다. 본인도 해명을 하지 않았나? 남자친구 앞에서만 그렇게 되는 거라고. 남자친구와 3년 정도 만났는데, 처음엔 안 그랬는데 워낙 남자친구가 잘 받아주다 보니 정도가 심해진 것이라고 한다.”

- 본인 말만 믿고 방송을 제작하지는 않을 테고, 어떤 검증 절차가 있나?

“먼저 인적사항을 살펴본 다음에, 1차 인터뷰를 하면서 방송 방향을 고민한다. 2차로 심층 인터뷰를 하면서 주변상황을 자세히 확인한다. 이 부분이 방송에 많이 나가게 된다. 방송이 결정되면 출연자로부터 출연 동의서를 받는다.”

- 동의서의 내용은 뭔가.

“우리가 방송하려는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고지하고, 거기에 대해 동의를 받는다. 연예인도 말을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일반인이니 만약 출연 후에 마음이 바뀌면 우리 프로그램에서 다 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다.

방송을 제작하는 우리로서는 ‘실제로도 특이하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내용에 거짓이나 과장이 섞여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모두 본인이 진다는 내용의 동의서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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