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골드파티” 4개의 심장이 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7시 00분


태권 한국 이끄는 4대 단체들
<상>최고를 향한 분업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은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 이르기까지 3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를 쓸어 담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한국 태권도는 베이징에 이어 출전 가능한 4체급(남녀 두 체급씩)에서 전부 금메달을 따내는 신화에 도전한다.

이에 스포츠동아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3회에 걸쳐 ‘한국 태권도의 모든 것’을 분석하고, 태권도의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높이려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WTF), 대한태권도협회(KTA), 태권도진흥재단.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를 떠받치는 4대 기둥에 비견될 조직들이다.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태권도는 ‘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무덕관-청도관-송무관-창무관-윤무관-오도관 등 공수도와 당수도를 수련하는 6대 도장이 있었는데 이 관을 통합해 만들어진 것이 대한공수도협회다. 이것이 대한태권도협회의 모체로서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대한공수도협회가 출범한 1961년을 기점으로 삼아 올해를 대한태권도협회 창립 50주년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후 태권도의 독자적 중앙도장의 필요성이 제기돼 창설된 것이 국기원이다. 국기원은 1972년 창립됐다. 또 국제적으로 뻗어나가는 태권도의 위상을 넓히고, 굳히기 위해 1973년 WTF가 태어났다. 2005년에는 태권도의 모국인 한국에 태권도 성지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전북 무주에 태권도공원을 조성하는 태권도진흥재단이 생겨났다.

승·품단 심사·지도자 양성·국제교류 총괄

1. 국기원

국기원의 주요 기능은 승·품단 심사(현실적으로 고단자 위주로 심사가 행해진다)다. 단증 발급 업무, 지도자 연수 교육과 양성·해외파견 등을 포함하고 있다. 태권도의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역사나 철학 등 학술적 연구에 관한 지원까지 병행한다. 홍보, 해외 보급, 국제 교류, 시범단 육성, 태권도 단체 지원사업 등 한마디로 태권도를 위한 총합적 지원을 실행하는 태권도 본부라 할 수 있다.

WTF와 KTA가 태권도의 경기력 측면에 주력한다면 국기원은 태권도를 순수하게 수련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까지도 총괄적으로 관할하는 기관이다.

국제대회 승인·홍보 등 세계화 업무 관할

2. 세계태권도연맹(WTF)

WTF는 비유하자면 FIFA(국제축구연맹)와 흡사한 위상을 지닌다. 국제올림픽평의회(IOC)올림픽 헌장에 입각해 올림픽 정신을 전파·보급한다. 현재 200개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다. 태권도의 세계화를 총괄하는 WTF는 각종 국제대회의 승인과 홍보를 관할한다. 또 경기 규칙까지 규정한다.

최종적으로 IOC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WTF가 정한 규칙이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규칙의 변경도 연맹의 승인 사항이다.

참고로 국제태권도연맹(ITF)이라는 단체도 있는데 원래 연맹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에 뿌리는 하나였다. ITF의 계보는 복잡한데 북한 장웅 총재가 그 중 하나를 통솔한다. 여기 속해있는 북한은 WTF 회원국이 아니다. 때문에 북한 태권도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

국가대표 선발·규칙 변경땐 타당성 검토

3. 대한태권도협회(KTA)

축구와 비교하자면 FIFA산하 대한축구협회에 해당하지만 KTA의 위상은 그 이상이다. KTA는 국기원과 연맹의 모체이기 때문이다. KTA는 국내 태권도 대회의 지도·감독을 통해 국제대회에 파견할 국가대표 선발에 관여한다.

전자호구나 점수제, 규칙에 걸쳐 변경사항이 있으면 WTF는 먼저 KTA 대회를 통해 타당성을 ‘실험’해본다. 그 다음에 WTF에서 바뀌게 된다. KTA는 국내 16개 시도지부 초등연맹 중고연맹 대학연맹 실업연맹 여성연맹 등 산하지부를 거느리고 있다. 국내 도장 역시 KTA 우산 아래 있다.

해외 태권도인 대상 순례·수련의 장 역할

4. 태권도진흥재단

태권도공원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주체다. 무주에 조성될 태권도공원은 예루살렘이나 메카와 같은 ‘성지’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이해가 쉽다. 해외 태권도인이 태권도의 발상지를 순례하고 수련할 수 있는 장인 셈이다. 태권도공원 안에 경기장, 수련장이 마련되면 국제대회의 개최도 가능하게 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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