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72년 정부 주도 ‘새마을 연예반’ 발대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26일 07시 00분


국가가 국민의 일상을 통제하고 관리하던 시대. 문화 역시 그 통제의 한 대상이면서 국가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유력한 도구였다. 연예인들도 많은 관제 행사에 동원됐고 이는 ‘자발적’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잦은 행사로 구체화했다.

1972년 오늘, 가수와 코미디언 등 60명의 연예인으로 구성된 새마을 연예반이 출범했다. 이들은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새마을운동 활성화 캠페인에 나섰다. 이들은 다음날부터 10월27일까지 전국 120여개 모범 새마을부락에 파견됐다. 영사차로 영화도 보여주고 이동무대가 설치된 차량에 올라 새마을운동을 전파하는 공연을 펼쳤다. 또 ‘새마을 역군’의 노고를 격려한다는 명분도 내세웠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 낙후된 농촌을 비롯해 각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농촌의 환경정비 및 개선 사업으로부터 시작해 수익 증대 등 근대화를 이끌었다. 이는 1970년대 중반 이후 도시로까지 확대됐고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이 됐다.

하지만 민간이 아닌 정부와 관이 주도하는 캠페인이다보니 강제성을 띌 수밖에 없었다. 또 박정희 정권의 독재를 강화하는 유신 체제와 함께 진행되면서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심을 받았다.

연예인들 역시 1970년대 내내 새마을 운동에 동원됐고 또 ‘적극적 참여’도 이뤄졌다. 1975년에도 새마을 연예반과 닮은 형태의 조직이 생겨났고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도심 새마을 청소 등 다양한 새마을운동 촉진 캠페인이 계속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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