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3 논란 영상 공개…“악마 편집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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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0일 07시 00분


‘슈퍼스타K 3’에서 콜라보레이션 미션을 함께 수행한 밴드 헤이즈와 예리밴드.(왼쪽부터) 예리밴드는 17일 편집 조작을 주장하며 숙소를 이탈했다. 사진제공|CJ E&M
‘슈퍼스타K 3’에서 콜라보레이션 미션을 함께 수행한 밴드 헤이즈와 예리밴드.(왼쪽부터) 예리밴드는 17일 편집 조작을 주장하며 숙소를 이탈했다. 사진제공|CJ E&M
예리밴드 이기적 모습 원본 영상선 달라
“자극적 편집 도전자들 꿈 다친다” 비난
엠넷측 “조심하겠지만 큰 변동은 없다”


시청자에게는 달콤한 유혹, 참가자에게는 상처가 되는 ‘악마의 편집’, 약일까, 독일까.

케이블·위성 채널 엠넷 ‘슈퍼스타K 3’(이하 슈스케3)의 ‘악마의 편집’으로 상징되는 편집 논란이 결국 도전자의 무단이탈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졌다. ‘악마의 편집’은 ‘슈스케’ 도전자들의 사생활과 경쟁구도를 자극적 긴장감으로 그리는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슈스케 3’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던 예리밴드는 16일 방송 후 “편집 조작”을 주장하며 17일 숙소를 이탈했다.

예리밴드의 리더 한승오는 18일 인터넷 팬카페를 통해 “방송에서 저는 다른 경연자들을 윽박지르며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 말종이었고 저희 밴드는 울랄라 세션에 붙어 기생하는 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악역이 필요한 예능 방송이라고는 해도 이런 조작을 통해서 한 밴드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권리까지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발 방지를 위해 엠넷과 제작진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엠넷 측은 19일 “편집 왜곡은 전혀 없었다”며 원본 영상을 공개했다. 16분 분량의 영상에서 제작진은 한승오의 일부 멘트를 편집해 붙이면서 오해를 살 만한 행동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을 생략했다. 방송에서 이기적으로 비친 한승오의 모습은 원본 영상을 보면 충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슈스케’는 시즌을 거듭하면서 여러 차례 편집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예리밴드처럼 톱 10 진출자가 꿈을 포기한 채 편집에 불만을 표시하며 숙소를 이탈하기는 처음이다.

‘슈스케 3’는 편집 논란과 함께 시작을 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선에서 탈락한 후 오디션장의 기물을 부수며 난동을 부렸던 최아란을 시작으로, 그룹 부문에 지원한 톱스타의 부분 합격에 대한 논란, 이미 결별설이 보도된 방송인 LJ와 가수 성은의 다정한 모습이 가감없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률을 겨냥한 자극적인 편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슈퍼 위크’에 진출한 김소영도 ‘악마의 편집’에 희생양이 됐다. 김소영은 16일 방송에서 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것처럼 그려졌다. 결국 소속 팀 전원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고 김소영에 대한 논란이 증폭돼 직접 해명해야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는 ‘슈스케’의 편집 방식은 그동안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끌어온 가장 큰 견인차. 시청자들에게는 눈을 뗄 수 없는 강한 중독성으로 케이블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이라는 ‘역사’를 쓰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참가자들에게는 가혹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스타를 꿈꾸는 참가자들의 꿈을 담보로 한 자극적인 편집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데에는 약이 될 수 있지만 정작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할 도전자들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엠넷 측은 “사실을 토대로 편집할뿐, 논란을 위한 편집은 없다”며 편집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향후 최대한 조심스럽게 편집을 하겠지만 큰 방향에 있어서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악마의 편집’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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