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수업 땡땡이’ 사이트 인기, “즐겁게 공부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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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4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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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업 빼먹기 사이트’ 캡쳐
중국 ‘수업 빼먹기 사이트’ 캡쳐
“11일에 누구 나랑 수업 바꿔줄 사람 없나?”
“일요일에 집에 안가는 사람! 수업 한 개만 들어줘!”

대학시절 한 번쯤 친구들과 이야기 했을 법한 대화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내용의 글이 전문적인 사이트를 통해 오고가면서 중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중국의 왕이통신은 “대학생들이 서로 대리출석을 해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에서 ‘수업 빼먹기 사이트’로 불리는 일명 ‘수업 땡땡이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지난 6월 16일 정식 오픈한 이 사이트는 개설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가입자가 5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사이트는 “93%의 대학생들이 수업을 빼 먹은 적이 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우리 함께 대학생활을 즐겨보자”라는 문구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이트 내에서는 어렵지 않게 대학생들의 은밀한 거래(?)를 엿볼 수 있다.

대부분 “11일에 나랑 수업 바꿔줄 사람! 다음에 내가 대리출석 해줄께!”, “나랑 수업 바꿔서 들을 사람 없나?” 등의 대리출석을 요청하는 글이다.
‘수업 빼먹기 사이트’ 가입 화면
‘수업 빼먹기 사이트’ 가입 화면
실제로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안후이성의 모 대학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 3명이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이트 개설을 처음으로 생각해 낸 학생은 대학교 2학년생인 저우.

저우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이같은 아이디어가 생각나 같은 방을 쓰는 친구 2명에게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설 이유에 대해 “그저 즐겁게 공부하고 싶었다”며 “관심없는 수업에 들어가서 자고, 휴대폰으로 놀고, 소설책을 읽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과 수업을 바꿔듣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가장 이성적인 수업 빼먹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수업 빼먹는 것을 미화시키고 있다”, “수업 빼먹는 것이 뭐가 자랑이라고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냐”, “학교 왜 다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질타했다.

또한 한 네티즌은 “일주일에 수업이 몇 개나 있다고… 교수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대학교때만 할 수 있는 로망 아닐까?”, “이게 무슨 범죄도 아니고 뭐 어떠냐”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중국 안후이대학 사회학원 판 부원장은 “옳고 그름을 떠나 학생들이 왜 수업을 듣지 않으려고 하는 지에 대해 교수들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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