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있게 1위로 결승선에 도착한 볼트는 팬들의 성원에 번개 세리머니로 답한 뒤, 언론사들의 인터뷰에 응했다. 하지만 볼트를 연호하는 소리는 그칠 줄을 몰랐다. 200m의 다른 조 경기는 아예 관심 밖이었다. 흐뭇한 표정으로 관중석을 바라보던 볼트는 신고 있던 스파이크 한 짝을 2층 관중석으로, 나머지 한 짝은 3층 관중석으로 던졌다. 크리켓 선수출신답게 던지기 실력도 뛰어났다. ‘한국 팬을 위한 특별 선물’은 정확히 3층까지 배달됐다.
푸마관계자는 “그 스파이크는 볼트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라서 시판되지 않는다.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했다. 3층에서 경기를 관람하다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경북여고 2학년 이 모(17) 양은 “관중석에 앉아 있었는데 신발이 날아와 받아 보니 볼트의 것이었다. 꿈만 같다. 이 스파이크가 수억 원을 한다고 해도 팔지 않고 평생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대구 | 전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