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류현진 기약없는 재활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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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4일 07시 00분


류현진 선수.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선수. 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 에이스 부상 심상찮다

2일 등판때 왼쪽 등 견갑골 통증 재발
복귀 예측조차 못해…일단 재활 전념

한대화감독 “아직 시즌아웃 아니지만
내년시즌 고려해 무리한 등판 않겠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24·사진)이 결국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번에는 복귀에 대한 기약이 없다. 한화는 비로 취소된 3일 대전 롯데전에 앞서 류현진의 1군 등록을 말소했다. 전날 경기 도중 왼쪽 등 견갑골 통증을 다시 호소했기 때문이다. 1군과 동행하지 않고 대전 재활군에서 회복에 전념한다. 사실상 한 달 넘게 계속된 통증. 류현진의 부상이 가볍지 않다는 증거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2일 3-3으로 맞선 대전 롯데전 7회초 2사 1·2루에서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금요일로 내정됐던 선발 등판을 경기 전 회의 때 하루 미루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한 번 더 불펜으로 내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류현진에게도 이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또 “꼭 이기고 싶은 경기여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띄운 승부수였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완전히 통증이 사라졌다고 믿었던 류현진은 첫 타자 손아섭에게 145km짜리 직구를 던지며 가볍게 막아냈지만, 8회초에는 직구 구속이 140km를 넘지 못할 정도로 흔들렸다.

한 감독은 “신경현을 불러 상태를 체크했는데 안 된다는 사인이 왔다. 그래서 강민호 타석 볼카운트 0-2에서 불러 내렸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충분히 치료하고 관리하고 시간을 들였는데, 다시 아프게 됐으니 어쩔 수 없다. 다른 선수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 동행은 어렵다”고 했다.

통증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것도 사실이다. 류현진은 6월28일 문학 SK전에서 5회까지만 던진 뒤 자진 강판했고, 1군 엔트리에 복귀한 7월 15일 이후 총 네 차례 불펜 등판을 했다. 하지만 몸 상태 점검을 마치고 처음으로 승리를 따내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2일 경기에서 다시 무리를 느낀 것이다.

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이제는 쉽사리 복귀 일정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한 감독은 “아직 시즌 아웃은 아니다. 일단 열흘을 지켜보고 앞으로도 추이를 살펴볼 것”이라면서도 “현진이 개인에게도 우리 팀에게도 내년이 중요하다. 9월 이후에야 복귀할 수 있다면 무리하게 올려서 쓸 생각은 없다”고 했다. 남은 시즌을 재활에 전념하게 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한화의 절대 에이스다. 하지만 한화가 류현진 만의 팀은 아니다. 한 감독은 “류현진의 빈 자리가 크겠지만 우리 팀이 남은 시즌을 포기할 수는 없다. 좌완 마일영과 유창식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고 2군에서 호투했던 윤근영을 불러 올려 좌완 불펜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대전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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