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화 “6자회담 재개에 긴 시간 필요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31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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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새 결정까지 시간 걸릴 듯".."北, 원칙 견지"
"韓 천안함ㆍ연평도 분리대응에 6자 재개 유리해져"

미국과 북한 간 1년 7개월 만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아직 '시일을 필요로 한다(需時日)'"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31일 전했다.

통신은 '국제관찰'이라는 제목의 정세 분석 기사에서 이 같은 제목으로 '뉴욕 북미대화'후 전망을 내놨다.

통신은 우선 이틀간의 뉴욕 북미대화는 탐색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회담 종료 후 양측 수석대표인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건설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뤄진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 간 남북비핵화 회담, 27¤28일 뉴욕의 북미대화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 2단계 절차가 이미 시작됐지만 최종 3단계에 도달하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북한 핵문제의 복잡성에 비춰볼 때 정말로 6자회담이 재개되기까지는 '시일'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어로 '시일(時日)'은 비교적 긴 기간의 시간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미국이 새 결정을 하기까지는 더 기다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지난 2008년 12월 베이징 6자회담을 끝으로 회담이 교착돼온 가운데 미국은 그동안 천안함, 연평도 사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북한이 성의있는 행동을 보여야 북미대화는 물론 6자회담 재개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고 상기시켰다.

통신은 그러고서 회담 종료 후 보즈워스 대표가 미국은 향후 한국을 포함해 여타 6자회담 참가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어떻게 갈지를 정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북한 측의 회담 중 발언을 진지하게 검토하고서 판단해야 하며 그러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

또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는 건설적인 파트너로서 6자회담 재개를 지지한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일 경우 대화 재개, 미국과 관계 개선, 큰 틀의 역내 안정을 향한 길이 북한에 열려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국 내에는 이번 뉴욕 북미대화가 "중요한 의의가 있다", "핵폐기 의지가 천명되지 않았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등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입장에 대해서는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회담 재개를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09년 4월 6자회담 불참 의지를 밝혔으나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아 왔으며, 그동안 여러 차례 6자회담 복귀의지를 밝혀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실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9년 10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북 때 "북미 양자회담의 상황을 지켜보고서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고, 그러고서 1년후 북한은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으며, 지난 3월에는 6자회담에 무조건 복귀하고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의 6자회담 논의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그간 경위를 소상하게 언급했다.

통신은 그러나 북한은 6자회담 복귀와 동시에 "북미 신뢰관계 수립"과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한국이 비핵화 회담에서는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언급하지 않는 분리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이로써 일단 6자회담 재개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그러면서도 한국은 북한에 다른 여러 채널을 통해 천안함, 연평도 사건에 대한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겠다는 원칙을 굽히지 않고 있어 언제든 6자회담 재개의 장애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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