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2020년 올림픽 입후보 포기할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7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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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도쿄는 좀…."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한국 평창이 결정되면서 일본은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 여름올림픽을 도쿄에서 유치하겠다는 계획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럽을 제외한 다른 대륙에선 2년 간격으로 열리는 여름올림픽과 겨울올림픽이 동시에 열린 사례가 없다. 실제로 일본 언론들은 이번 겨울올림픽 개최지 투표에 참여한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향후 도쿄 올림픽 추진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의견을 묻기도 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IOC 이사를 역임한 오세아니아 위원이 "도쿄의 (유치)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의 패트릭 히키 IOC 위원도 "(평창으로 결정된) 이 같은 결과는 논리적으로 보면 도쿄의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극우매체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IOC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일본의 이가야 치하루 위원은 "평창이 뽑히게 돼 도쿄가 여름올림픽 유치에 나서기 위해선 엄청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자국의 계획이 어려움에 직면했음을 나타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타케다 츠네카즈 회장은 평창 개최로 도쿄의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가 어려울 경우 아예 개최지 입후보를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타케다 회장은 6일 "평창이 뽑혀도 2년 뒤 아시아 도시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면 입후보를 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긴다는 방정식이 성립되지 않으면 입후보 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2020년 입후보를 포기할 경우 2024년엔 어느 도시가 나오는지 등 모든 요소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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