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바이오에 20억 ‘통 큰 포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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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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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최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기술 수출을 성사시킨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 부문의 기술개발 노력을 치하하고 그룹 사상 최대인 20억 원의 특별 포상금을 지급했다. 동아일보DB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최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기술 수출을 성사시킨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 부문의 기술개발 노력을 치하하고 그룹 사상 최대인 20억 원의 특별 포상금을 지급했다. 동아일보DB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최근 큰 실적을 올린 한화케미칼에 ‘통 큰’ 특별포상금을 지급했다.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문은 김 회장으로부터 그룹 사상 최대인 20억 원의 특별 포상금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포상금 중 4억 원은 혁혁한 공을 세운 임직원 4명에게 1억 원씩 지급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을 위해 동남아시아를 방문 중인 김 회장이 꾸준한 기술개발 노력을 치하하고, 그룹의 핵심 가치인 도전·헌신·정도를 실천한 사례라며 포상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세계적 제약회사 머크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인 ‘HD203’의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머크는 한화케미칼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글로벌 임상과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한다.

한화케미칼은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2006년부터 연구에 착수했다. 그 결과 ‘HD203’은 경쟁사보다 임상에서 앞서 있어 가장 먼저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계약금과 진행 경과에 따른 추가 기술료 및 로열티 등 총 7800억 원 규모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이 기술수출에 대한 포상금으로 거액의 포상금을 지급한 것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그만큼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지식경제부는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신약 및 바이오시밀러)이 전체 의약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11.0%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21.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약품 생산규모 증가율도 2009년 기준 기존 의약품이 6.4%인 데 비해 바이오의약품은 37.0%에 이를 정도로 성장성이 크다.

바이오시밀러는 국제 제약시장에서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분야. 바이오신약이 출시돼 유효성과 안정성 및 시장성을 검증받은 제품을 대상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신약에 비해 개발비용이 10분의 1, 소요기간은 2분의 1 정도지만 개발 성공률은 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내년부터 크게 성공한 바이오신약들의 특허기간이 만료되면서 거대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8년 64억9000만 달러(약 6조924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암젠사의 엔브렐은 미국 특허가 내년 10월 끝난다. 2013년에도 ‘레미케이드’(2008년 매출 53억3500만 달러), ‘에포젠’(2008년 매출 51억 2300만 달러) 등 굵직한 신약의 독점 판매기간이 종료된다.

한화케미칼 외에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벌이는 국내 기업은 많다. 설비용량 기준으로 세계 3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춘 셀트리온은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과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삼성도 혈액암 림프종 치료에 사용되는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섰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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