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Array|IT/의학

[헬스&뷰티]등산… 마라톤… 갑작스러운 봄운동 ‘심장 건강’부터 챙기세요

입력 2011-05-18 03:00업데이트 2011-05-18 03: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무리하면 심장 충격 초래할 수도… 심장동맥 조영술로 조기 진단

《지식경제부가 4월에 주최한 마라톤 대회에서 51세 강모 씨가 숨졌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4월 중순 충남 서산시 팔봉산에서 등산을 하던 52세 김모 씨가 역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며칠 후에는 전남 나주시 가야산에서 59세 박모 씨가 등산하다가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었다. 심장질환은 겨울에 많이 일어난다는 통념과 달리 봄철에 가장 많다. 겨울에 운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봄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서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마라톤과 등산 등 심장을 최대한 사용하는 운동을 급작스럽게 하면 사고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평소 건강해도 나이가 들면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 10년간 사망률 4배 이상 급증, 협심증과 심근경색

통계청에 따르면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협심증으로 숨진 사람이 최근 10년간 4배 이상 늘었다.

심장에는 근육(심근)이 있다. 심근이 튼튼해야 심장이 건강하다. 심근은 관상(심장)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혈액이 원활히 공급될 때 제 역할을 한다. 심근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협심증이 생긴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증으로 이어진다. 결국 심장이 피를 짜내는 몸의 엔진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숨지게 된다.

협심증의 주증상은 흉통이다. 주로 가슴의 중앙이나 왼쪽에서 시작돼 목이나 어깨 또는 왼쪽 팔의 안쪽으로 퍼진다. 간혹 턱밑이나 목구멍에도 생긴다.

가슴을 쥐어뜯는 듯이 무겁고 답답하며 숨막히는 압박통, 때로는 소화가 되지 않은 더부룩함이 대표적 증상이다. 심하면 불안과 오한이 나타난다. 통증은 2∼5분 정도 계속된다. 때로는 맥박이 고르지 않아 가슴이 울렁거리는 부정맥 증상이 나타난다. 돌연사의 원인이다.

○ 약물요법과 스텐트로 치료

협심증이 의심되면 심장동맥 조영술로 검사한다. 조영제를 이용해 심장의 심장동맥을 직접 촬영해서 혈관이 좁아진 위치와 정도를 알아낸다.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므로 대학병원에서는 심장질환 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심장질환 전문센터를 두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의 경우 흉통 환자를 위한 초진 클리닉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를 한다. 심장동맥 조영술이 필요하면 당일 시술하고 퇴원시키는 ‘심혈관 일일 입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협심증 증상이 심하면 심장동맥 성형술로 치료해야 한다. 좁아진 심장동맥 부위에 작은 풍선 또는 스텐트(금속 망사형 관)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시키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재발을 획기적으로 막는 스텐트가 개발돼 임상에 시도하고 있다.

○ 올바른 생활습관만이 쇠심줄 같은 심혈관 유지

협심증을 예방하려면 균형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표준체중 유지, 금연 및 정신적 긴장 완화 등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임도선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심장질환이 주원인인 돌연사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대와 30대같은 젊은층까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정밀검사를 통해 돌연사 위험을 예측하고 조기발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심장병을 부르는 요인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나 홍차 같은 카페인 음료를 삼가야 한다.

복부비만은 심장에는 독이나 마찬가지. 적정 체중을 유지하되 심한 운동, 흥분, 과식, 무리한 사우나를 피해야 한다.

운동을 하더라도 시작 전에 준비운동, 끝난 뒤 마무리 운동으로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가슴에 통증을 느끼면 즉시 중단하고 안정을 취한 다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시간이 생명 ‘급성심근경색’… 진단·치료 90분 이내로 줄였다▼
임도선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분초를 다투는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신속한 치료가 생명입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의 임도선 교수(사진)는 “심장혈관이 막힌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서 치료를 받고 생명을 건지는 데 필요한 시간은 120분 이내”이라면서 “우리 병원은 국내 최단인 90분 이내로 줄였다”고 말했다.

빠른 치료가 가능한 이유는 분초를 다투는 심혈관계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표준진료지침’을 시행하기 때문.

심장질환으로 실신하거나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응급당직의가 심전도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심혈관센터 담당 의료진에게 전송해 시술 여부를 빠르게 결정하도록 했다.

심혈관센터는 4월 말 외래 진료실을 옮기면서 330.6㎡(약 100평) 규모로 넓혔다. 전에 외래진료실이 있던 본관 4층에는 심혈관 1일 입원실(12병상)을 새로 만들고 심도자실 1실을 추가로 만들었다.

검사실도 대폭 확장하거나 리모델링해서 전체적으로 모든 시설이 30% 이상 넓어졌다. 환자에게 더욱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셈.

심혈관센터는 혈관의 영상을 볼 수 있는 혈관조영술 2300여 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혈관 성형술 830여 건 등 연간 3000건 이상의 혈관중재술을 실시하는 등 국내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 교수가 급성 심장질환의 새 치료법인 성체줄기세포 모델을 개발했다. 2001년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근경색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대한 주관연구기관으로 지정된 후 연구에 매진한 결과다.

임 교수는 “심장환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이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고려대 안암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최고의 심장응급시술 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