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묶으면 혜택 쑥”… 금융도 이젠 ‘패키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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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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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권기령 기자
“월급통장, 예금, 적금 한 번에 해결하고 ‘덤’도 얻을 수 있어요.” 음식점, 여행사에만 ‘패키지’가 있는 것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은행권에서도 예금과 적금, 카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들을 묶어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각종 패키지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각각의 상품을 따로 찾아볼 필요 없이 한 번에 가입할 수 있는 데다 여성, 유학생을 위한 패키지 등 특화상품들도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 급여이체 통장, 적금, 카드 등 묶어서 ‘싸게’

외환은행은 수시입출금 통장인 ‘넘버엔 통장’과 월복리로 운용되는 적립식 상품인 ‘넘버엔 월복리 적금’을 패키지로 결합해 25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하는 ‘넘버엔’이란 이름을 단 이 상품은 직장인을 위해 설계된 패키지다. 만 18세 이상 가입이 가능하며 급여나 연금 이체 실적 등이 있으면 인터넷뱅킹을 비롯한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모든 은행 자동화기기 현금인출 수수료가 면제된다.

신한은행은 6월 한 장의 신청서로 입출금 통장과 체크카드,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에 가입한 뒤 이용실적 요건을 하나라도 충족하면 3년간 온라인 이체 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인출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신한 베이직팩 플러스’를 내놓았다. 해당 요건은 매월 적금 또는 적립식펀드 10만 원 이상 납부 또는 인터넷예금 200만 원 이상 가입, 매월 체크카드 30만 원 이상 결제, 매월 모바일뱅킹 1회 이상 로그인 등이다.

농협도 3월부터 ‘채움 프리미엄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이 패키지는 채움통장, 채움정기예금, 채움적금 등 총 7가지 금융상품으로 구성된다. 이 중 3가지 이상 상품에 가입하면 자동화기기 수수료와 인터넷·모바일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가 면제된다. 5가지 이상 상품에 가입하면 예금·적금에 금리 0.1%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6개 금융상품 세트로 이뤄진 ‘드림팩’을 출시했다. 드림팩은 단순 패키지가 아니라 주택마련 자산관리 목돈마련 간편대출 월급통장 베이직세트 등 6개 세트로 나뉘어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가입 시 최고 0.5%포인트의 금리혜택을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 특화상품들도 쏟아져

이제 단순한 ‘패키지’가 아니라 특정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농협은 7월 ‘채움 프리미엄 패키지’의 여성판이라고 할 수 있는 ‘채움 레이디 패키지’를 출시했다. 채움레이디통장, 채움레이디카드 등 7가지 상품 중 5가지에 가입하면 예금·적금 금리 0.1%포인트를 우대해준다. 특히 ‘채움레이디적금’은 가입 기간에 출산, 결혼, 다자녀가구, 다문화가정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게 되면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채움레이디공제’는 상해사고로 인한 성형수술, 부인과 질환, 여성강력범죄까지 보장한다.

하나은행은 유학생용 적금과 체크카드, 대출상품을 묶은 ‘하나유학플랜’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0.2%포인트 추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환전 및 송금 수수료도 할인받는다.

SC제일은행도 이달 해군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해군사랑 금융세트’를 내놨다. 가입 시 각종 수수료가 면제되고 매달 최대 2만1500원의 캐시백 서비스도 가능하다.

다만 충동소비는 자제해야 한다. 은행 관계자는 “혜택에 솔깃해 덜컥 가입했다가 여력이 안 돼 유지하기 힘든 경우도 생길 수 있다”라며 “재무상태와 필요성을 점검한 뒤 구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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