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살인죄 적용 징역 35년형
‘도이크’라는 별명으로 더 널리 알려진 에아브가 소장으로 있던 시기 투올슬렝 교도소에 들어간 1만4000여 명 중 대부분이 고문을 받은 뒤 처형됐으며 살아서 나간 사람은 14명에 불과했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의 범행이 크메르루주 정권의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진 점과 피고인이 재판 과정에서 잘못을 뉘우치고 재판에 협조한 점을 감안해 형량을 낮췄다”고 밝혔다. 에아브는 단추가 달린 푸른색 셔츠를 입고 나타나 손에 성경을 든 채 무표정한 얼굴로 판결을 경청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에아브는 지난해 진행된 재판 과정에서 한때 유죄를 인정하고 반성하기도 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예상보다 낮은 형량이 선고되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희생자 유족들이 분통을 터뜨렸고, 일부는 눈물까지 흘렸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캄보디아에는 사형제도가 없다.
캄보디아 국제전범재판소는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가 10년 가까운 오랜 협상을 거쳐 2006년에 설치했다. 크메르루주 정권에서 국가원수를 지낸 키우 삼판 등 나머지 전범 4명에 대한 재판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크메르루주 최고지도자 폴 포트는 1998년에 숨졌다.
크메르루주가 집권한 1975∼1979년 당시 캄보디아 인구의 25%에 가까운 170만 명 이상이 처형 기아 중노동 질병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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