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스트레스테스트로 유럽 불확실성 얼마나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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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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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가의 관심이 높았던 유럽 91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1차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얼마 전 발표됐다. 개별 은행들의 세부적인 사항을 보여주는 2차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다음 달 6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에 테스트 대상이 된 91개 은행은 유럽 20개 나라의 은행이며 유럽연합(EU) 은행 전체 자산 규모의 65%를 차지한다. 그리고 선별된 은행은 각국 은행 전체 자산 규모의 50% 이상을 대변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결과는 유럽 은행의 시스템 리스크가 해소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발표된 결과가 그동안 형성됐던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히포 리얼 이스테이트, 그리스 국영 농업은행, 스페인의 5개 중소형 저축은행 등 7개 은행만이 자기자본비율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실패한 7개 은행에 대한 필요 자본 확충액은 총 35억 유로 수준에 불과해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규모보다 매우 적은 수준이다.

해당 부실 은행들도 이미 대안을 세워 놓고 있다. 7개 은행 중 3개 은행이 국유화한 상황이며, 남은 스페인의 4개 은행은 비상장 지방 저축은행이다. 국유 은행들은 각국 정부의 자동적 구제금융 대상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시장의 조치가 필요치 않다. 게다가 독일, 스페인, 그리스는 은행이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독자적인 금융안정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하고 있어 충분한 안전판이 확보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그랬듯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글로벌 증시와 금융업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도 일부 비관론자는 테스트 조건이 너무 느슨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테스트의 목적이 시장에 가능한 한 충격을 적게 주는 조건 아래에서 최대한 정보를 공개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이번 EU의 스트레스테스트는 이 원칙에 매우 충실한 테스트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일부 독일 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은행이 국채 보유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에 은행 시스템 전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스템 리스크를 해소해 줄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을 달기 힘들다.

EU 스트레스테스트 계획 발표 이후, 그동안 가장 문제가 되었던 스페인 은행을 비롯해 대부분 EU 은행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완만하게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유로 환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럽의 불확실성은 완화되는 단계이며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는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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