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3당 합당’ YS정부 탄생 밑거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MB정부, 선진당과 연정시도 번번이 무산

■ 보수대통합 역사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나라당은 여러 차례 보수 세력과 통합 및 연대 논의를 벌여 왔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복당·입당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와의 합당이 대표적이다.

2008년 한나라당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친박계 인사 중 상당수가 탈당 후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총선 후 3개월 만인 2008년 7월 친박계 의원 19명을 복당 또는 입당시켰다. 공천으로 불거진 친이(친이명박)-친박 갈등을 봉합하려는 노력의 하나였다.

곧이어 친박연대의 남은 세력까지 합쳐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됐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세력은 뭉쳐야 한다는 명분론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친박연대의 후신인 미래희망연대와 통합에 합의했고 14일 전당대회에서 합당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친박 진영과의 통합은 마무리됐고 한나라당의 의석은 152석에서 2년여 만에 176석으로 늘어났다.

반면 비슷한 보수 색깔을 띤 자유선진당과의 연정 시도는 대부분 무산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로 내각 개편 요구가 거셀 때 1차적으로 심대평 당시 선진당 대표의 국무총리 카드를 선진당에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선진당은 “여권의 위기 모면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09년 세종시 수정 논란이 시작될 때 ‘심대평 총리’ 카드가 다시 나왔으나 이회창 당시 총재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심 전 대표는 이 총재와 정면충돌한 뒤 탈당해 국민중심연합을 창당했다.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은 노태우 정부 시절 3당(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합당으로 태동했다. 1990년 3당 합당은 당시 여소야대 정국을 타파하기 위한 것으로 합당 결과 거대 여당은 김영삼 정부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야권에선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내각제 개헌 실시 등을 고리로 결성한 ‘DJP(김대중 김종필)연합’이 대표적이었다. 1997년 대선에서 승리한 김대중 대통령은 이듬해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를 국무총리로 기용하면서 ‘DJP공동정부’를 출범시켰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