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결혼 노력중…유명인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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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4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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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수원시 영통구 망토동에 위치한 '박지성 축구센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지성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4일 수원시 영통구 망토동에 위치한 '박지성 축구센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지성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4일 오전 수원 영통구 망포동에 위치한 ‘박지성 유소년 축구센터’에서 남아공월드컵 소회와 다음 시즌 각오, 인생관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대표팀 기자회견이나 각종 행사장 약식 인터뷰 외에 국내에서 취재진 앞에 선 건 상당히 오랜만의 일. 표정은 밝았고 여유 있었다. 가벼운 농담도 자주 등장했다. 평소 딱딱하고 조심스런 이미지와 많이 달랐다. 이유를 묻자 그는 “장소가 여기(축구센터)라서 그런 가”라며 미소를 지었다.

● 결혼? 노력하고 있다

축구선수로서 박지성에 대한 건 알려질 만큼 알려졌다. 궁금한 건 축구선수가 아닌 인간 박지성에 대한 이야기. 물론 유명 스포츠스타도 어느 정도 사생활은 보장돼야 한다. 박지성 역시 평범한 삶은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축구 외에 확인되지 않은 ‘열애설’ 등이 기사화되는 걸 병적으로 싫어한다.

그래도 그의 나이 스물아홉. 결혼계획이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다.

인터뷰 말미에 “언론에 바라는 부분은 없느냐”는 질문에 박지성은 “(말하면) 들어주실 건가요”라고 분위기를 띄운 뒤 “저는 워낙 익숙해서 괜찮지만 나이 어린 선수들은 언론에 의해서 중심이 흔들릴 때가 분명 있다. 이런 걸 못 이기면 경기력으로 나타난다. 너무 부담을 주거나 마음 아프게 할 만한 기사들은 삼가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어 “저는 열애설만 안 써 주시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열애설이 안 나오는 길은 정착하는 길 밖에 없다. 시간이 없는 거냐 시도를 안 하는 거냐. 노력은 하고 있느냐”고 묻자 “저도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시켜 달라고 한다. 솔직히 저보다 상대방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입장이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 “(열애를 해도) 눈 감아 달라. 유명인사는 만나지 않을 거다”고 강조했다.

● 다음 월드컵? 가능성 열려 있다

이른 감은 있지만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여부가 최근 화두다. 이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핵심은 체력이다. 그라운드에서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 말고도 해외에서 뛰는 그는 대표팀 소집 때마다 소속 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가장 중요한 건 대표팀과 소속 팀 두 가지를 언제까지 모두 할 수 있느냐하는 것인데 그렇지 못할 때 소속 팀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물론 2014년 월드컵도 출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을 소속 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보여줄 수 있다면 다음 월드컵도 나갈 수 있다.”

공공연하게 밝혀왔던 아시안 컵 우승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이 아시아 최강이라고 하지만 정작 아시아 대회에서 결과물을 가진 게 없다. 선배들이 오랜 기간 이루지 못한 꿈을 우리 후배들이 이룬다면 아시안 컵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팬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가장 욕심이 나는 대회다.”

● 우승 꿈? 선수생활 끝날 때까지

박지성은 다음 시즌을 위해 곧 영국으로 떠난다.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 컵 탈환. 박지성 역시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수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늘 우승에 목말라 한다. 어찌 보면 그의 숙명이다.

박지성은 “선수생활이 끝날 때까지 우승을 위해 그리고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 축구센터? 나의 꿈과 열정

이날 그가 ‘박지성 유소년 축구센터’에서 인터뷰를 한 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박지성의 꿈과 미래가 고스란히 녹이 있는 장소다. 그는 적지 않은 금액과 열정을 이곳에 쏟아 부었다.

“아직 조금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생각 이상으로 잘 만들어졌다. 많은 아이들이 여기에서 축구에 대한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다. 선수로 자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인이 돼서도 축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은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훌륭한 선수 배출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접하고 사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박지성 유소년 축구센터‘는 24일 정식 개관한다. 박지성의 절친한 팀 동료 프랑스대표팀의 파트리스 에브라(29)도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귀국할 예정이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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