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성장현 용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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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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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전담반 꾸려 갈등 줄이겠다”

무산위기 용산업무단지
원만한 처리 위해 최선
“외부 경영진단 받겠다”

“구청 각 부서에 산재된 재개발 관련 업무를 하나로 합칠 수 있는 전담반을 꾸리겠습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개발, 재건축 현장에서 들리는 주민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고 갈등은 최소화하도록 구청이 최대한 조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 청장은 “지난해 ‘용산 참사’ 같은 비극이 발생한 이유는 구청에서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는 듣지 않고 개발업체 등 큰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의지와 역량이 있는 공무원들로 구성된 전담반을 만들어 현장의 모든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용산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재개발 공사 중이거나 계획이 있는 자치구다. 이에 대해 성 청장은 “여야나 이념을 떠나 용산구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재개발에는 동의할 것”이라며 “그러나 서울시나 개발업체에서 일방적으로 계획을 발표하고 밀어붙이려 한다면 온몸을 던져 주민들의 이익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청장은 최근 토지대금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무산 위기에 놓인 용산 국제업무지구단지 개발에 대해 “용산 발전을 위한 거시적 관점에서 서울시와 사업자 간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구청의 행정적 도움이 필요한 사항은 최대한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청 공무원들의 행정에 대해서도 ‘주민 중심’을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공무원 근무평가를 할 때 주민을 상대하는 사업부서는 낮은 점수를 받는 관례가 있었다”며 “앞으로 주민과 많이 만나고 더 많은 일을 하는 사업부서나 공무원일수록 더 좋은 점수를 주겠다”고 했다. 이런 제도를 시행할 경우 공무원들은 스스로 더 열심히 일하게 될 것이라는 게 성 청장의 생각이다.

그는 조만간 전문 경영진단 기관에 의뢰해 용산구청에 대한 경영진단을 받아 볼 생각이다. “건강한 사람도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는 것처럼 구청도 확실한 비전과 목표를 향해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평가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성 청장은 설명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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