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에 직원 안마시켜줬더니 창의력 ‘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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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시각장애 안마사 정규직 채용
신입직원 아이디어 채택… 직원 사기 높아져

9일 오후 3시 반 서울 중구 순화동 웅진코웨이 본사 17층. 한창 근무할 시간이지만 ‘신기(身氣) 충전방’이란 곳에서 이 회사 직원 2명은 안마사 부부에게 전신 안마를 받고 있었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3월부터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을 챙겨주기 위해 시각장애 안마사들을 고용해 직원들에게 무료로 안마를 해주고 있다.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 인천공장 등에 2명씩 모두 6명의 안마사를 정식 사원으로 채용했다. 본사에선 시각장애인 부부 이덕희 김경진 씨가 함께 근무한다.

안마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예약을 받는다. 한 번 안마를 받는 시간은 30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최근에는 약 2개월분 예약이 가득 찰 정도로 인기가 좋다.

근무시간에 회사에서 안마를 받는 이 아이디어는 밝고 참신한 기업문화와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조성하기 위해 올 초 만들어진 ‘신기나라 운동본부’가 내놨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말랑말랑한 머리’를 가진 최근 입사 직원 7명을 직접 선발했다. 이들의 임무는 기업문화와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리더십 개선 방안도 제안하는 것. 매주 1차례 정례회의를 갖고 월 2회는 홍 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이곳에서 통과된 아이디어는 바로 실행됐다.

본사 13층 전체를 아예 놀이터로 만들자는 것도 이들의 아이디어였다. 탁구대, 미니골프연습장, ‘닌텐도 위’ 같은 게임기가 설치됐고 한쪽은 도서실로 꾸몄다. 놀이터는 근무시간이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사내 인트라넷에도 모든 직원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신기나라 운동본부’가 개설됐다. 누구나 익명으로 아이디어나 건의사항을 올릴 수 있으며 이에 대해선 홍 사장이 직접 답변하고 있다. 김지우 전략기획본부 사원은 “안마를 받고 나면 피곤과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다”며 “신기나라 운동본부가 생긴 뒤 회사 분위기가 눈에 띄게 부드러워지고 창의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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