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우승”… ‘킹’제임스 마이애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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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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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르브론 제임스(26·사진)가 돈보다 우승을 택했다. 자유계약선수(FA)인 제임스는 9일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통해 1시간 동안 방영된 특집방송 ‘The Decision(결정)’을 통해 마이애미 히트의 유니폼을 입는다고 발표했다.

미국프로농구 마이애미는 전날 톱클래스 슈팅가드 드웨인 웨이드와 토론토 랩터스에서 FA가 된 파워포워드 크리스 보시의 입단을 확정지어 단숨에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이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멤버인 데다 2003년 나란히 드래프트된 동기로 아주 절친한 사이다. 제임스는 “내가 팀을 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우승이다”라며 마이애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제임스의 마이애미행으로 가장 낭패를 본 팀은 원소속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성난 팬들은 이날 제임스의 등번호 2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불태울 정도로 적개심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선 시카고 불스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다. 뉴욕 닉스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나서고 장기 계약할 경우 20억 달러(약 2조3900억 원)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지원 사격까지 있었지만 역시 불발됐다.

이날 오전부터 제임스의 마이애미행 소문이 나오면서 마이애미 구단의 인터넷 사이트는 거의 마비 상태였다. 시즌 티켓도 완전 매진을 이뤘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평균 관중 1만7730명으로 리그 15위에 머물렀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공백으로 지역 경제가 심한 불황을 겪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클리블랜드에는 캐벌리어스와 추신수가 속한 메이저리그 인디언스, 프로미식축구 브라운스 등 3개 프로팀이 있지만 지역의 마지막 우승은 1948년이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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