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숨은 키’ 1.6m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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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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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아래서 바닥에 깐 돌 발견
석축 높이 6.4m→8m로 밝혀져

드러난 지대석  국보 1호 숭례문의 원형이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숭례문의 맨 아래 부분인 지대석과 문지도리석을 도로로 깔려 있던 부분(점선 표시)보다 1.6m 아래에서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양회성 기자
드러난 지대석 국보 1호 숭례문의 원형이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숭례문의 맨 아래 부분인 지대석과 문지도리석을 도로로 깔려 있던 부분(점선 표시)보다 1.6m 아래에서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양회성 기자
국보 1호 숭례문의 원래 규모와 축조 당시 건축 기법 등이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4월부터 숭례문의 육축(석축) 인접지역 800m²를 발굴 조사해 30일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지표보다 160cm 아래에서 바닥에 까는 지대석과 문지도리석(문짝 문설주가 꽂힌 돌)을 찾아냈다. 따라서 숭례문의 육축은 현재 높이(6.4m)가 아닌 8m로 밝혀졌다.

돌과 모래로 땅을 다진 후 기초 적심석을 올리고 쌓아올린 돌들이 밀려나오지 않게 지대석 앞을 잡석들로 채운 축조방식도 확인됐다. 주변 도로는 지금의 도로와 비슷하게 자갈과 흙 등으로 다지고 위에 회색 모래를 깔았고 조선 중·후기에는 넓적한 박석을 깐 것으로 밝혀졌다.

발굴 책임조사원인 이상준 학예연구관은 “조선 선조 시절 임진왜란 때인 1597년 도성을 보수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숭례문 주변 도로도 그때 흙으로 북돋아 높아진 것으로 추측한다”며 “이번 발굴로 숭례문의 원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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