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쾅쾅! 2번인들 어떠리, 추신수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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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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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추신수. [스포츠동아 DB]
클리블랜드 추신수. [스포츠동아 DB]
악타감독 최근 부진하자 2번 배치
신시내티 3연전 홈런2방 등 7안타
“모든타순 소화 가능한 최고의 옵션”


득점 생산능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지난 주말부터 추신수의 타순을 한 계단 올렸다. 그 전까지 추신수는 3번 타순에서 이번 시즌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매니 악타 감독은 추신수를 2번으로 밀어 올렸다. “우리 팀은 변화가 필요했다. 추신수의 타순 조정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라고 느꼈다.” 악타의 말이다. “(그 조치 덕분에) 우리 팀 최고타자가 최소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설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추신수의 2번 포진엔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나란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여파가 작용했다.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라인업에서 가장 기복 없는 타자란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2번 자리에 고정될 전망이다.

악타의 타순 조정은 곧바로 약효를 발휘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홈런 2방으로 보답했다. 물론 악타도 알고 있다시피 타순 조정을 했다고 추신수의 홈런이 터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악타는 “(타순이야 어쨌든) 타자가 추신수이기 때문에 홈런이 나온 것”이라고 했다. “추신수가 타석에 섰을 때만 해도 의식하지 못했다. 그러나 추신수의 홈런 2방을 보고서 그가 몇 번에서 치는지 새삼 깨달았다.”

홈런 두 방을 치기 전까지 추신수는 타석에서 조용했다. 아마 그 침묵은 뜨거운 타격의 서곡이었다. 주말 신시내티 3연전에서 추신수는 13타수 7안타, 1볼넷 4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적장인 신시내티 감독 더스티 베이커도 인상 깊게 바라봤다. “추신수는 타격을 아는 타자다. 좋은 선수다. 보면 볼수록 빅리거라고 실감한다. 추신수를 두고 요즘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하는데 나에겐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추신수는 3연전에서 할 바를 다했다. 힘으로 홈런을 쳐냈고, 24일엔 발로서 선두타자 3루타를 쳐낸 다음 득점까지 올렸다. 추신수가 단지 힘만 갖춘 타자가 아니기에 2번 타순에 걸맞게 해주고 있다. 그는 팀을 위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다. “현재 팀 사정에서 2번 타순은 추신수에게 가장 어울린다. 추신수는 3∼5번에 배치할 수 있는 유형의 타자만이 아니다. 즉 우리 팀의 베스트 옵션이다.” 악타의 평가다.

■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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