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골퍼’ 정아름의 어니 엘스 동행기] “사랑해요 박지성…좋아해요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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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1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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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부터 플레이 내내 재치 유머
추운 날씨 불구 다정한 레슨 감동
‘김치 마니아’ 순식간에 두 접시나

21일 제주도의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 프로암 대회에 출전한 어니 엘스가 1번홀에서 3번 우드로 티샷을 하고 있다.
21일 제주도의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 프로암 대회에 출전한 어니 엘스가 1번홀에서 3번 우드로 티샷을 하고 있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의 열혈 팬임을 털어놓았다. 엘스는 21일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 프로암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10살 때부터 프리미어리그를 봐 왔고 맨유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박지성을 좋아하는 데 올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했다.

엘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그의 골프백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맨유의 로고가 새겨진 헤드 커버로 바꿨다. 타이거 우즈하면 호랑이 모양의 헤드 커버를 떠올리는 것처럼, 엘스는 사자 모양의 헤드 커버를 사용해왔지만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맨유 헤드커버로 바꿨다.

조국 남아공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2010 월드컵이 남아공에서 개최된다. 남아공에 가보면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남아공은 해변도 있고 사막도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은 겨울이어서 야생동물이 뛰어 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니 엘스의 수행 통역을 맡은 정아름이 19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열린 VIP 초청 행사에서 라운드 도중 엘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어니 엘스의 수행 통역을 맡은 정아름이 19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열린 VIP 초청 행사에서 라운드 도중 엘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스윙교과서’라는 별명처럼 엘스는 경기 중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다.

“골프도 다른 스포츠처럼 정신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선수들의 성격이 다른 것처럼 잘 쳤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반응도 다르다. 어떤 선수는 잘 못 쳤을 때 욕을 하기도 하고, 클럽을 내팽개치기도 한다. 어떤 선수는 잘 못 쳤을 때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감정을 잘 다스린다. 내 생각에는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플레이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엘스는 노하우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제주를 찾은 엘스는 “평소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데 한국인들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제주에 오면 맛있는 음식이 많아서 좋다.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매운 맛이 나는 야채를 좋아하고, 특히 제주산 흑돼지를 좋아 한다”고 말했다.

올해 미 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부진에서 탈출한 엘스는 “미국 대회에 많이 출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특히 CA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서귀포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사진제공 | 발렌타인 챔피언십 대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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