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1~2개월 내 절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2일 03시 00분


中국민경제연구소장 전망…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폐막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博鰲)포럼 제9회 연차총회가 11일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중국 하이난(海南) 섬 보아오에서 폐막했다.

‘그린(Green) 회복: 지속성장을 위한 아시아의 현실적인 선택’을 주제로 한 이번 총회에는 세계 각국 지도자와 기업인 등 17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엔 13개국 현직 정상과 정관재계 인사 등 2700여 명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현직 정상은 없었다. 중국도 지난해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참석했지만 올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으로 바뀌었다.

시 부주석은 10일 개막 연설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탄소 배출 감축과 환경 보호, 지속성장 가능한 새 에너지원 개발 등을 위해 노력하자”며 “중국도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세계 경제가 공정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과 투자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며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안인 위안화 환율은 토론 주제로 부각되지는 않았다. 다만 올해 포럼 이사로 선임된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은 10일 룽융투(龍永圖) 포럼 사무총장과의 대담에서 “중국이 주권국가로서 자신에게 맞는 무슨 정책이든 펼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유연한 위안화 환율은 인플레이션 억제 및 내수 확장에 기여하는 등 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판강(樊綱) 중국국민경제연구소 소장은 11일 포럼의 한 간담회에서 “위안화 가치를 한 번에 큰 폭으로 올리면 충격이 커 점진적으로 절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시기는 앞으로 1, 2개월 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3월 무역수지가 2004년 4월 이후 처음 적자로 돌아서 적자가 72억4000만 달러에 이르러 위안화 절상에 우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적자 전환이 위안화 절상 공세에 방어막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낸 것.

한편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런민(人民)은행장은 10일 분임토론인 ‘G8에서 G20까지’에 참석해 금융위기 이후 높아진 주요 20개국(G20)의 역할과 위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경기 과열로 런민은행이 2분기에 이자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학자들의 분석에 대해 “누가 그런 말을 했느냐”며 부인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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