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前美국무 “北, 주민 굶기며 핵개발… 세계질서 위협”

동아일보 입력 2010-03-12 03:00수정 2010-03-12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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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11일 “북한의 핵무기 확산은 이상적인 세계질서에 대한 영구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특별강연에서 “충분한 자원도 없는 국가인 북한이 국민을 굶어죽게 만들면서까지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유한다면 다른 국가들도 핵무기 보유 유혹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금은 새로운 국제질서가 만들어지는 변화의 시기”라며 “냉전이 끝난 현재의 미국 외교정책은 패권 유지보다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를 △과거의 양극체제와 달리 동시다발적인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 시기이고 △국제사회의 중심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넘어오는 인식의 전환기이며 △기술의 진보가 새로운 정신을 요구하는 시기이고 △환경 기후변화 등 유례없는 문제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는 시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핵 확산 문제도 이런 새로운 국제질서의 안정과 연계시켰다. 그는 “핵무기가 많은 나라에 확산되면 이를 사용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며 “종국적으로 핵무기가 세계에 퍼지면 대참극이 벌어져 ‘새로운 세계’가 존재할 수조차 없다”고 우려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아시아의 상황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라는 2개의 초강대국이 부상하고 있다”며 “다만 과거에 생각하던 국익의 의미가 달라진 만큼 상호 협력의 필요성도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미일관계의 불협화음에 대해 “지금까지 양국이 완전히 일치된 정책을 펼쳐온 것이 이례적”이라며 “미일관계의 재조정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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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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