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진화 법칙은 “귀여워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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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2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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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PMC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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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적자(適者)생존' 가설이 사육되는 개에게도 그대로 들어맞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여기서 `적자'란 사람의 마음을 끌만큼 귀여운 외모의 개를 뜻한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과 미국 홀리크로스 대학 과학자들은 사람이 키우는 개들의 두개골 모양을 조사한 결과 믿을 수 없을 만큼 극도의 다양성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자연선택이 사람이 선호하는 다양한 형태의 인위적 선택으로 대체됐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아메리칸 내추럴리스트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위해 사육되는 개들의 두개골 형태를 식육류에 속하는 여러 동물 종들의 두개골과 비교했다. 식육류는 개와 고양이, 족제비, 사향고양이, 물개, 바다코끼리 등 대부분의 육식성 포유동물이 속하는 동물군이다.

비교 결과 개들의 두개골 형태는 식육류 전반에 걸친 다양성 폭만큼이나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양극단 사이의 차이는 다른 식육류 전체의 폭보다도 넓게 나타났다. 이를테면 콜리와 페키니즈의 두개골 차이는 고양이와 바다코끼리의 두개골 차이보다도 크다.

연구진은 "우리는 흔히 진화를 느리고 점진적인 과정으로 생각하지만 사육되는 개에서 나타나는 믿기 어려운 다양성의 폭은 지난 수 백년 사이, 더 좁게 말하면 현대적인 순종 개 사육 방식이 정착된 지난 150년 사이에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육식류 전반의 역사는 최소한 60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데 이는 진화에 있어 선택이 얼마나 강력한 역할을 하는지, 또 종, 심지어 과(科)를 구분 짓는 다양성의 수준이 단일 종 내에서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사육되는 개를 사냥개와 목축견, 경비견, 애완견 등 기능별로 구분해 비교한 결과 애완견의 두개골에서 다른 기능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다양성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개들이 역할보다는 외모를 기준으로 키워지기 때문에 육식류의 범주를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두개골 모양을 가질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람이 키우는 개들은 사냥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라면 멸종으로 이어질만한, 호흡이나 씹기에 영향을 미치는 큰 변화를 일으키고도 살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는 자연선택이 인위적 선택으로 대체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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