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아내가 준 청심환 먹을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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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17일 07시 30분


10년만에 처음 뛰는 가을잔치…막상 시작하면 떨릴 것 같아요

김상현.광주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김상현.광주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떨리긴요. 괜찮아요.”

프로생활 10년 만에 처음 맞는 가을잔치.

2000년 해태에 입단한 뒤 LG를 거쳐 올 시즌 초 다시 친정팀에 복귀하는 등 굴곡이 심했지만 포스트시즌 출장은 이번이 난생 처음.

더구나 페넌트레이스의 맹활약으로 주변에선 자신만 바라본다. 첫 경험인데다, 주변시선으로 부담백배.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KIA 김상현(29)은 1차전을 앞두고 “그다지 떨리지 않는다”며 “아침에 집에서 나오는데 아내가 청심환 하나 먹고 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웃어주고 나왔다”고 밝혔다.

아내가 지레짐작하고 청심환을 챙겨줬지만, 그걸 먹을 필요까지야 뭐 있겠느냐는 느낌이 들더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그가 덧붙인 말. “지금은 모르죠, 사실. 막상 게임 들어가면 조금 떨릴지…”

그래서였을까. 그는 1회초 수비 때 1번 타자 박재홍의 평범한 땅볼을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4회, 2-1로 따라붙는 귀중한 희생플라이를 성공시켰다.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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