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반발이 습관

  • 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코멘트
유창혁 9단은 “상대의 수에 대해 반발하는 수단을 먼저 생각하면 전투형 기사, 일단 참은 뒤 간명하게 처리하는 수단을 먼저 생각하면 수비형 기사”라고 말했다. 목진석 9단은 반발 수단을 먼저 생각하는 전형적 전투형 기사다. 참을 만한 곳에서도 대부분 반발한다.

백 (△)가 다가서는 데 대해 흑 23의 침입은 불가피하다. 백도 참고 1도 백 1처럼 두면 흑이 6까지 실리를 챙겨 남는 게 없다. 백 24처럼 귀부터 공작을 펼쳐 그 결과에 따라 흑 23을 공략할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고수의 수법.

최 7단도 백 24에 대해 28의 곳으로 받으면 흑 23이 위험해진다. 흑 25, 27의 반발은 당연하다. 백 34까진 최선의 응접.

최 7단은 흑 35로 지키면서 흑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백 귀가 아직 못 살았다. 백이 귀를 가일수할 때 중앙 백 석 점을 공격하면 우세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최 7단이 못 본 게 있었다. 최 7단이 그 수를 봤다면 흑 35로는 참고 2도처럼 뒀을 것이다. 참고 2도는 흑도 아쉬울 게 없다. 과연 최 7단은 못 보고 목 9단은 보고 있었던 수는 어디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