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교통비 할인카드 화려한 부활

  • 입력 2009년 8월 26일 02시 55분


“버스·지하철 요금 절약하세요”

《버스나 지하철 요금을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알뜰 소비자들을 위해 대중교통 요금을 깎아주는 신용카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007년 하나은행이 내놓은 ‘하나 마이웨이 카드’가 과당 경쟁을 이유로 신규 발급이 중단된 지 2년여 만에 교통비 할인카드가 부활하는 모습이다. 교통비 할인을 메인 부가서비스로 내놓은 특화 카드가 새로 나오는가 하면 기존 부가서비스의 혜택 범위를 대중교통 분야로 넓힌 카드도 많아지고 있다. 이들 카드로 교통비를 결제하면 할인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카드 이용금액의 일부를 되돌려 받고 연말정산을 위한 카드 이용실적을 높이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100원 기본 할인에 캐시백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회사마다 이용조건 달라 제한액·횟수 꼼꼼히 따져야

○ 할인 횟수, 카드 이용실적 등 꼼꼼히 따져봐야

카드사마다 다양한 교통비 할인카드가 나와 있지만 이용 조건이나 할인 혜택은 천차만별이다. 많은 카드가 버스나 지하철 요금을 100원 정도 할인해주지만 제한 금액이나 횟수는 각기 다르다. 따라서 교통비 할인금액과 일별·월별 제한 금액이나 횟수, 연회비, 기타 부가서비스 등을 꼼꼼히 따져 골라야 한다.

매달 카드 사용액 또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교통비 할인을 받기 위해 카드마다 내거는 전월 사용실적 조건은 20만∼30만 원 정도다. 매달 이 정도 금액을 신용카드로 쓴다면 연회비가 저렴하고 교통비 할인이 되며 다른 부가서비스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소비자라면 교통비 할인 폭이 가장 큰 카드를 발급받아 매달 30만 원 정도를 쓰고 나머지 금액은 다른 부가서비스의 할인 폭이 더 큰 카드로 결제하는 방법이 유리하다.

현재 나와 있는 교통비 할인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 한정돼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해당 카드를 후불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에서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카드를 만들기 전에 사는 곳이 할인지역인지 확인해야 한다.

○ 교통비 할인에 캐시백까지

외환은행이 내놓은 ‘넘버엔이패스’ 카드는 교통비 할인 카드 가운데 할인 횟수가 가장 많은 편이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한 번 이용할 때마다 평일엔 100원, 주말과 공휴일에는 200원씩 OK캐시백 포인트가 적립된다. 교통비 결제 건당 포인트를 쌓아 매달 캐시백(포인트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것)하는 방식으로 즉시 할인을 받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하루 3회, 1개월에 최대 1만 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매일 2∼3회씩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매달 1만 원 가량의 교통비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이 카드는 교통비 할인 이외에도 OK캐시백 특별 적립서비스를 통해 점심시간에 음식점이나 인터넷쇼핑몰, 학원,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면 결제 금액의 5%를 포인트로 캐시백해준다. 교통비를 포함해 한 달에 최대 2만5000원까지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대중교통, 학원, 피트니스센터, 인터넷쇼핑몰을 제외한 분야에서 매달 30만 원 이상을 써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상쾌한공기 로하스카드’도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100원씩 할인해준다. 한도는 월 20회, 2000원까지다. 이와 별도로 매달 카드 이용금액의 0.3%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대중교통 이용횟수가 한 달에 20회 이상이면 추가로 0.2%를 더해 총 0.5%를 캐시백해준다. 교통비 할인을 받으려면 전달 카드 이용실적이 20만 원 이상이면 된다. 다른 카드에 비해 전월 카드 사용액 조건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많이 쓰지 않거나, 메인 결제카드를 따로 두고 교통비 할인카드를 보조카드로 이용하려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이 밖에도 휴대전화 요금의 3%, GS주유소 L당 40원, 영화 2000원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삼성카드는 KT와 제휴를 맺고 매월 사용한 이동통신요금에 따라 월 최고 3만 원까지 교통비를 할인해주는 ‘SHOW 교통할인요금제’ 서비스를 내놨다. 이동통신사 KT를 이용하는 삼성카드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 요금제를 신청하면서 삼성카드로 통신요금 자동 납부를 선택하면 교통비를 할인받는 방식이다. SHOW 교통할인요금제의 기본료는 1만3000원으로 기본료와 통화료 합산 금액에 따라 교통비를 건당 50∼600원 할인해준다. 합산 금액이 10만 원이면 대중교통 이용 시 건당 600원의 할인을 받아 월 3만 원, 연간 36만 원의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V카드 지(知)’는 모든 학원·유학원·유치원에서 5% 할인되며 공연·영화가 월 1회 5000원씩 할인되는 카드다. 이 카드는 전월 카드 이용실적이 30만 원 이상이면 버스·지하철 결제금액의 5%를 월 3000원 한도에서 할인해 준다.

○ 철도, 택시비까지 할인

택시 이용이 잦은 소비자라면 택시비 할인 카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카드M’과 ‘현대카드M레이디’는 버스와 지하철은 물론이고 택시도 이용금액의 3%를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카드 고객이 늘면서 지난해 말부터 포인트 적립 비율을 0.5%에서 대폭 늘렸다. 이 카드는 교통비 외에도 전국의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대금의 0.5∼3%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국민은행은 여성전용 카드인 ‘KB스윗드림 카드’에 택시비 할인 혜택을 얹었다. 택시비로 1만 원 이상 결제할 때마다 1000원씩 매달 3회까지 할인해준다. 단 전달 카드 결제금액이 3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 피부관리점, 홈쇼핑 등에서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5%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쇼핑·미용 특화 카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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