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폭력에 부상당한 전경들 치료도 제대로 못 받나

  • 입력 2009년 5월 25일 02시 51분


16일 민주노총 대전 시위를 막다가 죽창 끝에 눈이 찔려 각막봉합 수술을 받은 강호경 일경은 세 번 정도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 이날 하루 전경 104명이 죽창에 찔리거나 맞아 부상했다. 작년에 입대한 김가람 일경은 훈련 중 허리를 다쳐 일반 병원에서 자비를 들여 치료받고 있다. 자식이 공무를 수행하다 다친 것도 마음이 아픈데 부모들이 치료비까지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과잉 진료와 치료비 부담을 이유로 부상 전경들의 외부 치료를 제한하고 있다. 전경들은 경찰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각 지방경찰청이 지정한 국공립 병원에서 응급진료를 받아야만 의료비를 면제받는다. 예외적으로 경찰병원에서 할 수 없는 진료에 한해서만 외부 진료를 허가해 의료비를 지원받지 못하고 일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다. 작년에 치료비를 받고 외부에서 치료한 경우는 465건에 불과했다.

석 달 동안이나 서울 한복판을 무법천지로 만들었던 광우병 시위 단체들은 작년에만 36개 국가기관에서 정부 예산 182억 원을 지원받았다. 전경들을 죽창으로 찌르고 때린 단체를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고도 국가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폭력 시위를 막다가 부상한 전경들을 제대로 치료할 예산이 없다고 하면 누가 수긍하겠는가. 불법 폭력을 휘두른 단체에 주는 세금 182억 원만 가져오더라도 부상 전경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경찰병원의 시설과 의료수준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죽창에 눈을 찔린 강 일경처럼 일반 병원으로 가서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도 적지 않다. 전경 부모들 중에는 혹시 다칠 것에 대비해 상해보험에 가입한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최근 전경 부상이 워낙 많아 보험회사에서 보험 가입을 받아주지도 않는다. 보험료도 일반 보험보다 비싸다. 전경을 자식으로 둔 부모들은 죽봉을 휘두르는 시위대의 사진만 보아도 가슴이 찢어진다.

불법 폭력 시위대와 전경이 충돌하는 현장마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불법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대는 반드시 검거해 엄벌함으로써 본보기를 삼아야 한다. 아들이나 동생이 전경이라면 끝이 갈라진 죽봉으로 눈을 찌를 수가 있겠는가. 민노총은 6월 10일 이른바 ‘국민 촛불대행진’을 시작으로 대규모 투쟁에 나서자고 근로자들을 선동하고 있다.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 화물연대가 줄줄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경찰이 계속 소극적인 대응을 하면 전경 부상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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