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올해 펀드 투자 어떤 점 주의해야 하나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Q】지난해 펀드에 투자한 많은 사람이 큰 손실을 봤다. 올해 펀드에 투자하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해외펀드 줄이고 국내상품 확대 바람직

상반기엔 안정성, 하반기엔 성장성에 초점 맞추길

연초에 펀드 수익률이 다소 회복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기존 펀드의 손실이 워낙 큰 상황이라 아직은 주식형펀드 투자에 대한 경계 심리가 우세하다.

강세장(Bull Market)을 상징하는 소(bull)의 해인 기축년이 시작되면서 펀드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리스크 요인들이 잠복해 있는 만큼 막연한 기대보다는 합리적인 전망을 기초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펀드에 투자할 때는 세 가지에 주목해야 한다.

우선 상반기에는 ‘안정성’에, 하반기에는 ‘성장성’에 무게를 둔 전략이 유망해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와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경험했던 바와 같이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또 다른 부실이 양산되는 등 잠복한 리스크 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

상반기에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채권형펀드의 비중을 늘리든가, 대형 가치형 및 배당형펀드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유동성 확대에 따른 증시 여건 개선을 고려해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늘려 가면서 성장형이나 테마형펀드에 관심을 높이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두 번째로 주요국 주가가 경제여건과 위험요인에 따라 차별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해외펀드는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난해 말 미국이 사실상 제로금리를 선언했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각종 경기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 정책이 전개되면서 세계적으로 풍부하게 풀린 유동성이 점차 주식 및 펀드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자금 집행이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제적으로 풍부해진 유동성 자금은 경기여건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면서 위험요인이 적은 국가들로 우선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관점에서 신흥국에선 중국이, 선진국에서는 미국 등 선도시장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올해는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할 수 있는 만큼 해외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국내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확대하는 게 유망해 보인다. 2007년 6월부터 해외 주식형펀드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세계 증시까지 호황을 보이면서 해외 투자가 확대됐다. 그러나 올해 말로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폐지될 예정이다.

3년 이상 적립식펀드에 대한 소득공제 및 비과세 혜택이 국내 주식형펀드에만 주어진다는 점도 해외펀드에는 부담이다. 또한 국내 주식시장의 기대 수익률이 해외시장과 비교해 봐도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의 금융완화 및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국내 경기가 1분기(1∼3월)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 한국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편입돼 올해부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 증시가 안정될 때 한국시장의 상승 탄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팀장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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