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한국산’의 가치 높여야 산다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2시 59분


‘코리아 디스카운트’ 슬픈 현실

법치 확립 등 브랜드 관리 절실

KOTRA와 산업정책연구원이 24개국 성인남녀 42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가 브랜드 맵’ 보고서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이번 보고서 내용은 ‘수출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본보 14일자 B1면 참조
[단독]100달러 한국산, 미국산이면 150달러

100달러짜리 한국산 제품이 미국산이나 독일산이었다면 150달러에 팔릴 수 있다는 조사결과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저는 국내 기업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세계 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에 경쟁국 제품보다 싸게 팔릴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마음이 무겁더군요. 수출 제품의 가격은 수출 부가가치와도 직결되는 점을 생각하면 국내 기업들의 제품이 해외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선 기업은 정말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하겠지요.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세계적인 상품 개발’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기업 경쟁력이 국가 브랜드와 직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정부는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현재 국가 브랜드는 국가이미지위원회가 만든 ‘다이내믹코리아’가 있고, 하위 브랜드로 한국관광공사의 ‘코리아 스파클링’, KOTRA의 ‘프리미엄 코리아’, 문화체육관광부의 ‘한(韓) 스타일’ 등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불법 파업과 폭력 시위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특히 각종 불법행위의 방치는 한국이 법치주의가 확립되지 않은 국가라는 인식을 심어주므로 반드시 법을 어기면 처벌받는 ‘정상적 국가’로 바꿔 놓아야 합니다. 복잡한 규제와 외국인에게 까다로운 정주환경도 국가 브랜드에 악영향을 주므로 개선돼야 하겠지요.

기업뿐 아니라 정부 국민 노조 등 각 경제 주체들이 국가 브랜드 관리에 힘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 이는 다시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 해외로 내다파는 상품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외국인직접투자(FDI)나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으니까요.

김유영 산업부 기자 ab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