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n 포커스]강기갑 민노당 의원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美쇠고기 온몸 저지 ‘호통기갑’

“난 정치가 아닌 농사전문가”

‘앞뒤 막힌 사람’ 혹평 듣기도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지난달 초 ‘쇠고기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서 브리핑을 했다. 주요 내용 중 하나가 미국산 쇠고기로 인해 학교 단체급식이 광우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었다.

브리핑이 끝난 뒤 미국산 쇠고기의 예상 가격을 물었다. “조사를 해보니 호주산보다 20% 정도 비싸다고 해요. 그런데도 왜 수입하겠다고 하는지….”

강 의원의 대답을 뒤집어보면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보다 단체급식에 이용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단체급식 사업자가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값도 비싼 미국산 쇠고기를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시장원리는 강 의원에게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농민의 이해에 어긋나면 목숨을 걸고라도 반대해야 한다.

이를 두고 “앞뒤가 꽉 막혔다” 또는 “기성 정치인 뺨치는 처신이다”라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이 점이 바로 국회의원이기 전에 농사꾼인 강기갑의 매력이기도 하다.

17대 국회 때만 해도 강 의원은 그저 단식(총 69일)을 자주 하는 의원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18대 총선을 거치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경남 사천에서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고 쇠고기 정국에서 자신의 주특기를 발휘했다.

이를 기반으로 민노당 원내대표에도 올랐다. ‘강달프’ ‘호통기갑’ 등 애칭이 많은 것도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짐작하게 한다.

“저는 NL이 뭔지, PD가 뭔지도 몰라요. 정치 전문가가 아니라 농사 전문가일 뿐입니다.”

강 의원은 이번 국회에서도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머물 생각이다. 일각에서 당 대표 출마설도 나오지만 고개를 젓는다. “대표가 되면 원외 업무나 조직을 많이 챙겨야 합니다. 제 본분은 제가 잘 압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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