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경제현장 속으로]<6>자문교사 중간 결산

  • 입력 200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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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경제교육협의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생생(生生) 경제현장 속으로’가 6회를 맞았다. 지금까지 자문교사 4명과 학생들은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경제교육협의회,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을 탐방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자문교사인 조윤성(송정중) 오성란(휘경중) 이정숙(여의도초) 김두한(시흥매화초) 교사와 김진영 경제교육협의회 사무국장, 김은숙 KDI 책임전문원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나 이번 기획의 의의 및 경제교육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온몸으로 배운 아이들, 경제 서적도 찾아 읽어요”

○ “경제에 관심 갖는 계기 됐다”

▽김진영 국장=경제 현장을 방문한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

▽김두한 교사=수업시간에 칠판에 세계지도를 그리고 무역에 대해 설명했는데 학생들이 어려워했다. 그런데 무역협회를 방문해 전시회를 보고 나니 수출과 수입, 무역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다고 하더라.

▽오성란 교사=화폐금융박물관이나 KDI 경제정보센터를 다녀온 학생들이 경제 관련 책을 열심히 읽는 것을 보고 체험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경제에 대해 관심이 생기니 어려운 용어가 나와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을 본다.

▽김은숙 전문원=경제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성적이 더 좋고, 대학도 관련 학과에 많이 진학한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경제교육 중에서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학습효과가 가장 크다.

▽김 국장=아쉬운 점이 있다면 말해 달라.

▽조윤성 교사=좋은 기회이니만큼 방문 학생 수를 늘리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또 지금은 방문단체 관계자가 설명을 하고 질문을 받는데 학생들이 관계자를 인터뷰하는 식으로 쌍방향 의사소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김 국장=이번 기획이 교사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정숙 교사=동아일보에 보도가 되자 경제교육에 대해 학교에서 인정을 해 주고 스스로 자부심도 갖게 됐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도 됐다.

○ “일회성-실적 위주 경제교육 지양해야”

▽김 국장=그동안 학교에서 경제교육을 담당하며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오 교사=현장교육의 중요성을 알지만 막상 갈 곳이 없다. 몇 년 전 방문할 곳을 찾기 위해 꼬박 이틀 동안 인터넷을 뒤졌는데 동아일보 신문박물관, 증권선물거래소 등 5곳밖에 찾지 못한 적이 있다.

▽김 교사=경제교육도 실적 위주로 진행하다 보니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강당에 수백 명을 모아놓고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강연을 하는데 전문성이 없거나 지나치게 어렵게 말하는 강사가 많다.

▽김 국장=정부나 사회에 부탁할 게 있다면….

▽이 교사=교사들이 제대로 지도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여름에 경제교육협의회 후원으로 베트남 연수를 다녀왔는데 새로 느끼고 알게 된 점을 학생들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의 질을 높이면 학생들에게 그 효과가 전달된다.

▽김 전문원=미국에서 포수 투수 타자 등이 표시된 카드를 나눠주고 서로 바꿔 원하는 팀을 꾸리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환의 이점을 가르치는 수업을 본 적이 있다. 선진국에는 학교에서 체험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 많다.

▽김 교사=경제교육이 교사에게 추가 업무로 받아들여지는 게 문제다. 지원이 부족하다 보니 스스로도 지칠 때도 많다. 일시적인 민간기업의 후원보다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조 교사=소외계층 학생을 위한 경제교육도 필요하다. 그런 학생들일수록 경제에 관심을 갖게 하고 진로에 대해서도 교육을 하면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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