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업은 영국 런던의 독랜드와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의 재개발을 연상시킨다. 독랜드는 1981년부터 2001년까지 빈민가를 초현대식 건물 밀집지역으로 바꾼 곳이다. 이곳의 번성과 더불어 런던은 20세기 중반의 ‘영국 병(病)’을 딛고 현재 세계 외환의 32%가 거래되는 금융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롯폰기힐스는 업무·주거시설과 쇼핑센터를 연계한 복합재개발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관광객이 하루 수만 명씩 찾아와 지역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이처럼 ‘대표 도시’의 재건(再建)을 적극 도모하는 것은 도시경쟁력이 국가 발전과 성장을 견인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에서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금융 정보기술(IT)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려면 인력과 기술이 모이는 도시가 있어야 한다. 선진국들은 그 뒷받침을 위해서 도시 기능 활성화와 극대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은 4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분석한 도시경쟁력 순위에서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다. 뉴욕이나 런던처럼 ‘글로벌 도시’로 커 나가기는커녕 발전이냐 쇠퇴냐의 기로에 놓여 있는 셈이다. 정부의 과도한 수도권 규제가 주요인(主要因)이다.
이번 용산 사업은 면적만 놓고 보더라도 11만 m²인 롯폰기힐스의 5배가 넘는다. 여기에 152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업무 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돼 서울의 면모를 일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르익고 있는 ‘용산의 꿈’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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