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경제현장 속으로]<4>대한상공회의소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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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에 비싼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니며 장사하던 보상과 일상품을 등에 지고 다니며 팔던 부상을 합쳐 보부상이라고 하죠. 보부상과 장인은 조선 말기 상인으로 발전했고 이들이 1884년 국내 상권을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 대한상공회의소의 시초인 한성상업회의소입니다.”

이현석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상무)은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공회의소 본관 로비에 세워진 보부상과 도공 조형물 앞에서 서울 여의도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상공회의소의 역사를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설립 당시 상인들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지금 기업은 나라에 중요한 더 많은 일을 한다”며 “상공회의소는 이런 기업들의 활동이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 123년 전 국내 상권 보호 위해 설립

이 본부장은 “일본과 서양 상인이 몰려올 때 국내 상권을 지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일이었다”며 “상공회의소는 국채보상운동에도 참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국가경제를 위해 노력해 왔고 기업의 이익과 국가경제를 함께 생각하는 정신을 지금도 이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11) 군이 “외환위기 때는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이 본부장은 “대외적으로 경제 살리기 운동을 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무리하게 돈을 빌려 쓰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내실 있는 경영을 하도록 유도했다”고 답했다.

○ 기업들이 일 잘할 수 있게 돕는다

이날 대한상의를 찾은 이정숙(43·여) 교사와 5학년 학생 4명은 지하 2층 국제회의실부터 회장실이 있는 20층까지 둘러보며 첨단 시설과 인테리어, 탁 트인 전망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김진석(10) 군이 “63빌딩보다 더 좋다”며 감탄하자 안내를 맡은 박동민 윤리경영팀장은 “이런 건물을 지을 수 있었던 것도 상공회의소에 회비를 내는 기업들이 눈부시게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아명(11) 양은 “회비를 내는 기업들을 위해 상공회의소는 무슨 일을 하느냐”고 질문했다.

박 팀장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해 고치도록 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전달하는 등 기업들이 일을 잘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이예진(11) 양이 “정부에서 해야 할 일까지 상공회의소가 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박 팀장은 “정부가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으며 기업을 잘 아는 상공회의소가 대신하는 게 더 효율적인 분야도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 기업의 역할 알리는 것도 중요한 업무

이어 박 팀장은 “기업의 중요성을 일반인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한 업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에 대한 반감도 일부 있겠지만 기업이 아버지의 직장이라고 생각하면 누구나 잘되기를 바랄 것”이라며 “기업이 장사를 잘하고 세금을 많이 내야 다리도 세우고 공원도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하는 일로는 경제교육 홈페이지(hi.korcham.net) 운영, 경제도서 발간, 최고경영자(CEO) 학교 방문 강연 등을 들었다.

방문을 마친 이정숙 교사는 “상공회의소가 하는 일에 대해 잘 알게 됐고 경제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도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교사 연수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교육을 위해 더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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