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 귀 정석은 전투를 하고 싶을 때 주로 쓰는 정석. 검토실은 중앙 백이 두터운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래도 요즘 신예들은 열을 빨리 식힌다. 한국기원 연구생 기간 중 고된 승부에 단련된 신예들은 ‘못 먹어도 고’를 외치는 혈기를 부리지 않는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금세 침착하게 대응한다.
흑 43이 열을 식힌 수. 밖으로 나가 싸움을 해봐야 별 볼 일 없으니 안에서 살자는 뜻이다.
흑 55까지 양패 모양을 만들며 흑이 무난하게 살았다. 흑은 실리를 얻고 백은 중앙의 두터움을 배가해 서로 불만이 없는 절충.
백 62로 붙일 때 흑 63으로 슬쩍 비킨 수도 신예들의 침착함을 보여 준다. 만약 참고도의 흑 1로 두면 백 4까지 흑이 불리한 싸움.
박영훈 9단은 백 64로 격렬하게 붙여간다. 이곳 흑의 응수에 따라 흑 63 등 우변 흑을 어떻게 요리할지 정하겠다는 것. 흑으로서는 물러서느냐 반발하느냐 갈림길에 섰다. 51…39, 54…4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