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흑, 열을 식히다

  • 입력 2007년 10월 18일 03시 01분


코멘트
흑으로선 중앙 백이 두터워 흑이 먼저 둔 이점을 살려 초반 주도권을 잡기가 어려워졌다는 점과 서건우 4단이 갖게 된 마음의 부담이 문제다.

우하 귀 정석은 전투를 하고 싶을 때 주로 쓰는 정석. 검토실은 중앙 백이 두터운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래도 요즘 신예들은 열을 빨리 식힌다. 한국기원 연구생 기간 중 고된 승부에 단련된 신예들은 ‘못 먹어도 고’를 외치는 혈기를 부리지 않는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금세 침착하게 대응한다.

흑 43이 열을 식힌 수. 밖으로 나가 싸움을 해봐야 별 볼 일 없으니 안에서 살자는 뜻이다.

흑 55까지 양패 모양을 만들며 흑이 무난하게 살았다. 흑은 실리를 얻고 백은 중앙의 두터움을 배가해 서로 불만이 없는 절충.

백 62로 붙일 때 흑 63으로 슬쩍 비킨 수도 신예들의 침착함을 보여 준다. 만약 참고도의 흑 1로 두면 백 4까지 흑이 불리한 싸움.

박영훈 9단은 백 64로 격렬하게 붙여간다. 이곳 흑의 응수에 따라 흑 63 등 우변 흑을 어떻게 요리할지 정하겠다는 것. 흑으로서는 물러서느냐 반발하느냐 갈림길에 섰다. 51…39, 54…4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