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전략 C?O 여기에 있다…새롭게 뜨는 C레벨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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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부터 CGO(Chief Growth Officer·최고성장책임자)라는 직함을 새로 가졌다. SK텔레콤 신규 사업과 인터넷 사업, 중국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사업들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것. 이는 국내 시장 포화와 성장의 한계에 부닥친 이 회사의 고민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경영자) 등 앞에 C(chief)가 들어가는 기업의 부문별 책임자를 뜻하는 C레벨 경영진을 보면 그 회사의 경영전략을 읽을 수 있다.

CTO(최고기술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IO(최고정보책임자) COO(최고운영책임자) 등이 일반적이지만 기업마다 특수한 C레벨을 내놓기도 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운 종류의 C레벨이 생기기도 하며 기업에 따라 독특한 C레벨 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 기업의 변화―고민 보여 주는 이정표

삼성전자는 올해 초 이재용 전무에게 CCO(Chief Customer Officer·최고고객책임자)라는 자리를 만들어 줬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글로벌 기업과 주요 투자자, 일반 고객을 모두 관리하면서 새로운 제휴관계와 투자자를 탐색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

여기에는 이건희 회장의 새로운 성장 사업 발굴 지시와 윤종용 부회장의 고객 만족 강조 부분이 함께 맞닿아 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CHO(최고인사관리책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CMO(최고마케팅책임자)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이전에는 CTO와 CFO만 있었던 것에 비하면 LG전자가 인사와 마케팅, 전략에 대한 새로운 틀을 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영주 KTF 사장은 자신을 CSO(Chief Servant Officer)라고 부르며 고객은 ‘섬김’의 대상이라고 말한다.

한 기업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C레벨의 이름을 정하기도 하지만 그 기업의 전략 및 고민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이정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새로운 C레벨 속속 등장

C레벨은 시대 변화에 따라 뜨고 지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최근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최고환경책임자)’가 기업의 새로운 중요 직함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흐름 속에 2년여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자리다.

1999년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CNO(Chief Networking Officer)는 컴퓨터의 네트워킹을 담당하는 자리였으나 요즘에는 각종 포럼에서 외부 강연 인사 초청, 외부 관계 등을 총괄하는 자리를 말한다.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에는 CAD(Chief Art Director)가 있다. 게임 창작의 예술적인 측면에서의 책임자를 뜻한다. 넥슨의 미주 스튜디오에는 CCO(Chief Creative Officer·최고창조책임자)가 있어 게임 개발을 총괄하며 포털 등 콘텐츠를 만들거나 관리하는 기업들은 CCO(Chief Contents Officer·최고콘텐츠책임자)를 둔다.

세계적인 홍보·커뮤니케이션 컨설팅회사인 플레시먼힐러드에는 ‘CTO(Chief Talent Officer·최고인재책임자)’라는 직책이 있다. CTO의 역할은 직원 개개인의 재능을 발견해 그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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