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발레리나 곁에서 황홀한 식사를

  • 입력 2007년 1월 2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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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8일부터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캐나다‘오페라 아틀리에’의 바로크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 사진 제공 예술의 전당
2월8일부터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캐나다‘오페라 아틀리에’의 바로크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 사진 제공 예술의 전당
《1988년 문을 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을 내년에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예술의 전당은 국내 공연계가 세계와 만나는 창구였다. 세계 정상급의 공연단체가 이곳을 찾았고, 여기서 기량을 키운 한국의 예술가들이 해외무대로 진출햇다.

5개 공연장에 객석 수만 6300여 석. 한국 최대의 아트센터인 이곳에는 주말이면 공연 관람객뿐 아니라 음악분수와 산책 등을 즐기기 위해 수만 명이 들른다.》

○ ‘예술의 전당’의 역사를 지켜본 집=‘서초갈비’(582-2988)와 ‘백년옥’(523-8418)은 예술의 전당이 생길 때부터 자리를 지킨 ‘터줏대감’이다. 서초갈비는 초창기에 ‘서초갈비 앞 예술의 전당’이라는 소개가 있을 정도로 양념 갈비가 유명하다. 백년옥은 각종 두부 요리로 정평이 나 있다.

○ 배우 뒤풀이 집으로 유명한 곳=‘숙자네’(598-5089)는 부대찌개와 계란탕이 주요 메뉴다. 공간은 넓지 않지만 좌석 어디선가 공연 팀을 만날 수 있다. 벽에 어지럽게 붙어 있는 공연 포스터와 배우들의 사인을 통해 공연계의 흐름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차돌집’(587-9871)은 삼겹살과 콩나물해장국으로 유명한데 연극 극단에서 자주 찾는다.

○ 무용수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차돌집은 국립발레단의 단골 회식 장소이기도 하다. 회식이라고 해봐야 발레리노는 2인분, 발레리나는 1인분에 그친다는 게 발레단 홍보팀의 설명이다. ‘누들스’(525-3885)와 ‘오리와 참게’(597-0767)도 주요 회식 장소. 누들스는 쌀국수를 비롯한 아시아 퓨전 요리를 내놓는다. ‘오리…’는 찹쌀, 해바라기 씨, 잣, 대추 등을 넣은 오리를 향긋하게 구워낸다.

○ 김주원을 만나고 싶다=김주원은 지난해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국립발레단의 주역. 예술의 전당 안에 있는 카페 ‘모차르트’(580-1853)와 샌드위치, 와플이 맛있는 ‘하루에’(525-7750)를 자주 간다. 김주원은 “체중관리 때문에 주로 양이 적은 메뉴를 주문한다”며 “특히 모차르트는 통유리로 되어 있어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고 말했다.

○ 모임하기 좋은 곳=‘왈츠’(598-2375)는 클래식 음악에 어울리는 호젓한 분위기가 좋다. 음악가와 무용수들이 많이 찾는다. ‘더 바 도포’(583-5831)는 계절에 따라 내놓는 샌드위치가 일품이다. 긴 테이블이 있어 여러 명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다.

○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곳=‘라 칼라스’(521-3325)는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이름을 딴 이탈리아 식 레스토랑이다. 결혼기념일을 맞은 부부가 공연을 본 뒤 찾을 만한 곳이다. ‘듀파르’(3474-3006)는 1층은 카페, 지하는 프랑스식 레스토랑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분위기는 괜찮은 곳이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와인 마시며 공연의 감동을 영원히

역삼동 LG아트센터 주변

올해 개관 7년째인 LG아트센터는 이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랜드마크가 됐다. ‘오페라의 유령’ ‘미녀와 야수’ 등 대형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술의 전당’과는 차별화된 강남권의 공연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자체 공연 외에 다른 공연장의 팸플릿도 로비에 비치한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3층 로비를 개방해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공연장 주변에는 유명 맛집이나 카페가 적은 편이다. 문화마케팅기업 ㈜엔스토리의 뮤지컬 마케터 김환철 팀장은 “대형 뮤지컬 공연팀도 주로 인근의 삼겹살 집에서 식사를 한다”며 “조금 격식을 갖춰야 한다면 GS타워의 아모리스 홀이나 스타타워의 지하식당가로 간다”고 설명했다.

LG아트센터 지하 1층의 푸드 코트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관객도 적지 않다. 임대료가 매우 비싼 지역 특성상 고가의 한정식이나 일식 전문점이 다수를 차지해 갈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맷돌 할매 숨두부 두부촌’(555-7465)은 두부 전문점으로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그나마 자주 가는 곳이다. 제주음식 전문점인 ‘오분작뚝배기’(523-9897)도 가볼 만하다.

LG아트센터 건너편에는 1978년 문을 연 삼성식당(557-0997)이 있다.

“개점 당시 테헤란로는 흙길에 잡초와 메뚜기, 모기가 너무 많아서 장사하기 힘들었습니다. 지역 개발이 한창일 때는 공사장 인부들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일도 많았지요. 지금은 회사원 손님이 대부분이라 분위기가 깔끔합니다.” 삼성식당 사장의 말이다.

LG아트센터에서 충현교회로 가는 길목에 있는 ‘JO스낵하우스’(557-8291)도 입소문을 타고 많은 손님이 찾는다. 베이컨델리볶음밥, 카레볶음밥 등 차별화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데 녹색 빨간색 테이블과 의자 등 원색을 사용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LG아트센터 측이 외국인 공연자를 안내하는 곳은 차병원 사거리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발견할 수 있는 ‘조이의 집’(555-8926). 낮 시간에는 커피를 팔지만 오후 7시 이후에는 와인 전문점으로 탈바꿈한다. 안준범 사장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와인 컨설턴트 자격증을 딴 프로로 손님들에게 해당 와인의 유래와 역사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류원식(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김영철(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 김기환(연세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이서현(서울대 노어노문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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