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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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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수면을 노니는 오리 떼를 바라보는 듯한 바둑이었다. 하지만 물밑에서 내젓는 오리발질은 유난하고 활시위처럼 균형이 팽팽한 바둑일수록 단 한번의 실수는 곧장 승부로 이어진다.
백 48이 방향착오였다. 백 1, 3으로 두어 상중앙에 치중해야 했다. 흑 49, 51, 53이 보이지 않는 두터움이었고 이것이 중반 이후 위력을 드러내면서 무너졌다. 흑 69에 백 70으로 버텨 상변 흑대마 잡기에 ‘다걸기(올인)’한 것도 이 두터움 탓에 선택한 어쩔 수 없는 옥쇄였다. 113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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