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일 주둔 미군 겨냥 미사일기지 건설

  • 입력 2006년 8월 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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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동해안 및 중국과의 국경지역 지하에 새로운 미사일 기지들을 건설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외교통상부 산하 외교안보연구원은 1일 펴낸 보고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평가’에서 “북한은 최근 노동미사일과 SSN-6미사일의 실전 배치와 함께 대포동2호미사일 배치를 추진하면서 지하에 새로운 미사일 기지와 격납고를 속속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SSN-6미사일은 잠수함 발사 미사일을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이다.

연구원은 “특히 북-중 국경지역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하 미사일 기지가 건설되고 있다”며 “동해안에 집중된 새로운 기지들은 일본과 일본 내 미군기지를 타깃으로 하는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비무장지대(DMZ)에서 50km 떨어진 강원 이천군 지하리의 ‘화성미사일부대’는 4, 5개의 미사일 대대와 지원 부대로 이뤄져 있으며 대규모 지하 미사일 기지를 건설 중이다.

연구원은 “화성미사일부대는 화성5호미사일(사거리 320∼430km) 또는 6호미사일(사거리 550km)과 이동발사대 27∼30대를 보유하고 있다”며 “화성미사일은 부산항 등 후방 병참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또 함남 덕성군과 허천군 상남리에 대규모 지하 미사일 기지를 건설 중이다.

연구원은 “상남리의 기지 건설 공정은 70∼80% 진행됐으며 이곳엔 SSN-6미사일과 대포동2호미사일이 배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 자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생산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산하 제2경제위원회 제4국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4국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담당하는 제2연구센터와 만경대의 전자기계공장 및 제7공장, 미사일 완제품 조립과 노동미사일 엔진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진 평양 제125공장, 북한 최대 규모의 지하 군수공장인 제26공장 등을 관할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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