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중국-인도? 남미-유럽?… 분산투자해야 안심

  • 입력 2006년 4월 25일 03시 03분


코멘트
최근 해외 주식형펀드의 인기는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에 불었던 붐을 많이 닮았다.

연초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조금씩 빠져나간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이 해외 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3월 이후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탁액 증가는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1000억 원 이상 많았다.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운용사들도 앞 다퉈 다양한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해외 펀드는 국내 펀드에 비해 투자 대상에 관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어느 나라 펀드에 돈을 넣었더니 수익률이 짭짤했다”는 입소문만 믿었다가는 상투를 잡고 가슴을 치기 십상이다.

일부 전문가는 잘 알지도 못하는 해외 펀드에 아예 손을 대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그러나 간접투자만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산의 안정적인 분산을 위해 해외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켜야

한국펀드평가 김휘곤 조사팀장은 “초보 투자자라면 처음부터 굳이 해외 펀드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산의 규모가 작을 때는 국내 상품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가 자산이 어느 정도 불어난 다음에 해외 펀드 분산투자를 하면 된다는 것.

해외 펀드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상품을 피하고 다양한 지역에 나누어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한 지역의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 아무리 많은 정보를 찾아 본다 해도 투자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지역의 펀드는 변동성이 크고 안정성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남미의 신흥시장은 2004년 이후 82%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수익률 변동성이 세계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또 기업의 실적 추이와 관련해 최근 거품 논의가 나오고 있어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는 최대한 여러 곳을 방문해 글로벌 펀드에 대한 안내를 들어 보고 그중에서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것이 좋다.

○한국과 다른 시장을 찾아야

특정 지역에 투자를 해 보고 싶다면 국내 주식시장과 상관성이 작은 지역을 고르는 것이 좋다.

김 팀장은 “중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의 주가는 국내 증시와 시간적으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며 “분산 투자를 위해서라면 아시아보다는 남미 또는 유럽의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지금 당장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의 유혹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의 우수한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 데다 지금까지 많이 올라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조정이 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도와 중국은 모두 커다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소득 격차와 정치적 불안 등 언제든지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는 위험도 안고 있다. 이런 위험은 무시한 채 과거의 수익률만을 믿고 큰 기대를 가져서는 곤란하다는 것.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연구원은 “투자 대상 지역의 경제 환경과 주요 기업의 특성 등 최소한의 상식을 챙기는 것은 기본”이라며 “해외 투자지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국내 주식시장 투자에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