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3·1절 골프 파문]할말잃은 金교육

  • 입력 2006년 3월 1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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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부총리
김진표 부총리
3·1절 골프 모임에서 이해찬 국무총리가 상금 40만 원을 걸고 내기를 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에 착수하자 교육인적자원부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기우(李基雨) 교육부 차관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내기 골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니다”고 단호하게 부인한 데다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영남제분 유원기(柳遠基) 회장, 한국교직원공제회 김평수(金坪洙) 이사장과 몇 차례 골프를 한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교육부는 특히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이 총리와 이 차관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사는 내기 골프 건으로 시작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다른 사건이 터져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교직원공제회 간부들은 토요일인 11일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모처에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부는 공식 대책회의도 열지 못하는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3일 국회에서 “3·1절에 등산은 괜찮고 골프는 왜 문제가 되느냐”며 이 총리를 옹호했던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한편 교직원공제회 관리감독권자인 교육부는 주가조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제회 회원 이탈 등 교원 복지 증진을 위한 공제회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홈페이지에 공제회 운영을 전문경영인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1급 또는 차관의 퇴임 자리마저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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